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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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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

홍콩과 베트남은 가깝습니다. 지리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요. 비행기로 2시간 거리의 하노이와의 거리적 가까움 만큼이나 과거 홍콩의 란콰이퐁과 몽콕 거리는 베트남 전쟁으로 인해 아시아에 배치되었다가 휴가 나온 미군들 덕에 발전하였다는 점에서 베트남과 가까웠죠. 그리고 1975년, 전쟁이 끝났습니다. 미국인들은 몇년 일찍 떠났구요. 하지만 홍콩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바로 보트피플들의 등장이었죠. 단순히 남쪽 정권에 종사한 베트남인들도 있었으나 다수는 ‘화교’였습니다. 중국과 베트남 간의 전쟁 때문이었죠. 많은 보트피플들이 홍콩으로 밀려들어왔고 이는 곧 사회적 문제가 됩니다. 구룡성채 같은 슬럼가의 인구밀도가 급격히 높아지고, 홍콩의 곳곳에 난민 캠프가 생기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총독부가 ‘Keep Hong Kong Clean' 캠페인과 신도시 계획을 대거 수립하는 시점도 이때입니다. 그야말로 홍콩의 정체성이 확립되는 시기라고 할 수 있죠. 영웅본색 3편이 사이공의 패망을 배경으로 정한 것도 다 그런 맥락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간략한 역사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여기는 반미 샌드위치 전문점입니다. 상당히 유명했는지 지역 언론에도 여럿 실린 기사들을 벽에 붙여두셨네요. 한켠에 식료품도 파는데 쌀국수나 스리라차 소스 같은 것입니다. 메뉴는 단 세가지. 반미 샌드위치 큰거(86), 작은거(44) 그리고 마늘빵(11) 저는 샌드위치 작은걸 주문했는데요, 작은거라고는 하지만 흔히 아는 반미 크기입니다. 주문하면 바로 오븐에서 빵을 좀 구워주시네요. 기다렸다가 받아나왔어요, 저 작은 자리에서 먹을 수도 있나 궁금해지는데 일단은 포장해주셔서 나중에 먹었습니다. 맛은 아주 독특한데 맛있어요! 흔히 떠올리는 파테 발라주고 고수랑 숯불에 구운 고기 넣어주는 베트남 스타일이랑은 완전 다르네요. 당근샐러드, 오이 그리고 차슈를 썬것이 들어갔는데 조합이 아주 좋아요. 특히 차슈가 돼지껍데기 부분도 들어가서 오독오독 씹히는게 식감이 재밌었네요. 홍콩에 오셨으니 물론 광둥 요리도 먹어보는게 좋지만, 한번 정도는 홍콩 투어리즘 보드에서 소개할 정도로 유명한 가게에서 색다른 음식을 접해보세요!

添記法式三文治

渡船角文苑街30A號文耀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