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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직전에 갔던 페닌술라 호텔 명성이 자자한 곳답게 샤넬 크리스마스 테마로 도배를 해뒀더라구요, 맞은편에서 인스타 릴스나 틱톡 각 잡아보겠다고 인도를 점령한 사람들을 보면서 21세기의 단편이구나 싶었습니다. 스피크이지 컨셉의 칵테일 바도 있고, 루프탑 레스토랑 겸 바인 펠릭스도 있는데 기왕 갈꺼 야경도 보자 싶어서 펠릭스로 결정. 라운지에도 사람들이 정말 많더라구요, 추울때 여기서 핫초코 마셔도 괜찮겠다 싶었어요. 묘한 계단을 지나면 있는 바에서 주문한건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인 ‘부처의 올드 패션드’, 큰 호텔의 시그니처 메뉴가 다 그렇다지만 미리 만들어뒀거나 다른 곳에서 만들어 오는건지 바로 받았네요. 눈앞에 바텐더가 있는데도 쉐이커 쓰는걸 못본건 뭔가 묘한 지점. 메뉴의 이름이 저런 이유는 부처손귤을 넣어서 그렇다네요, 맛 자체는 독특한 귤향이 나는 올드패션드였습니다. 각얼음에 레스토랑 이름을 새겨둔게 신기했어요. 야경 자체는 아주 잘 보이더라구요, 역시 침사추이에서도 가장 명당 자리에 있는 호텔이구나 했네요. 홍콩의 역사를 함께한 곳인건 알겠는데 리젠트나 로즈우드에 비하면 공간이나 서비스가 엄청 인상적이진 않아서 다시 홍콩을 갔을때 펠릭스를 택할지는 의문이네요. 앞서 언급한 스피크이지 컨셉의 바는 클라크 게이블이 다녀간 적도 있다니 거길 가볼지도요. 여담, 제 옆자리에 누가봐도 출장 온 일본인 아저씨 셋이 앉았는데 여기까지 와서 아사히 맥주 시키는거 보고 피식했어요.

Felix

Salisbury Road, 28/F The Peninsula Tsim Sha Tsu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