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김이라하면 아직 식사의 메인에 있는 것이 어색하다. 그보다는 떡튀순 중에 하나로, 혹은 메인 음식이 나오기 전의 곁들임으로 접하는 것이 익숙하다. 텐동이나 튀김 정식에서도 밥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집에서는 오롯이 튀김만을 즐길 수 있다. 원하는 재료를 고르고 갓 튀겨 나온 맛있는 덴푸라를 맛 보는 재미가 있는 곳이다. 가격도 그렇고 완전히 하이엔드급의 퀄리티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수준급의 덴푸라를 캐주얼한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확실한 이 집의 장점이다. 각 튀김이 나올 때마다 먹는 방법을 설명해주시는 등 사장님도 친절하시다. 우선 표고, 연근, 새우, 가지, 피망의 비교적 보편적인 재료들로 구성된 덴푸라 5종을 먼저 주문하고 이후에 먹고 싶은 튀김을 더 골랐다. 버터고구마, 조린무, 까망베르 등 재밌는 재료들로 튀겨낸 덴푸라를 접할 수 있었다. 표고와 피망, 조린무 세가지가 가장 맛있었다. 더불어 꼭 시켜 먹어야 된다는 트러플쏘스 포테이토 샐러드는 확실히 그 이유를 느낄 수 있었다. 자체도 맛있고 튀김 먹다 한 입씩 먹어도 참 잘 어울린다. 덴푸라 오마카세 집이 생기는 등 우리나라에서도 덴푸라를 메인으로 격상시킨 식당들이 조금씩 나오는 것 같다. 튀김 종류 좋아하는 나로서는 잘 된 일이다. 튀김만 먹는다 해도 전혀 느끼하거나 물릴 것 없다. 튀김은 맛있게 식재료를 즐기는 다양한 방법 중 하나다. 그 튀김의 매력을 더 알아가기 좋은 곳이다.
시라카와
서울 강남구 선릉로161길 7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