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로 라멘 인기가 더해가면서 자연스럽게 라멘집도 많이 생기는 추세다. 이전까지 우리나라에서 라멘은 돈코츠 일변도였던 반면 최근에는 개성을 살린 각양각색의 라멘을 파는 집들이 눈에 띈다. 더불어 라멘을 찾는 매니아들이 늘며 그들의 취향을 고려한 매니악한 라멘을 전문으로 하는 집들도 생겼다. 나도 라멘은 웬만큼 먹어보고, 매니악한 라멘도 거뜬히 먹을 수 있다 느꼈었는데 좀 더 겸손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 집이다. 성내동에 있는 이에케라멘 전문점이다. 여기까지 멀어서 잘 올 일도 없을 뿐더러 이에케로 가장 유명한 하쿠텐 접근성이 나쁘지 않아 올 생각을 못했다. 아예 맘 먹고 요 동네 놀러 온 김에 방문한 곳인데 이 집을 위해서 강동을 다시 와도 괜찮겠다 느꼈다. 이에케 라멘을 더 짜게 주문할 수 있고 그보다 더 진하다는 니보시 이에케 라멘도 판매한다. 일반 이에케 라멘으로 먹었다. 일반 이에케 라멘에서는 딱 깔끔하고 맛있는 이에케 라멘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적절한 기름기가 마음에 든다. 그때까지는 하쿠텐보다 가깝다면 방문할만하다 싶었다. 하지만 이에케는 에이스가 아니었다. 일행이 주문한 니보시 이에케 라멘을 맛 보고는 정신이 아득해졌다. 내가 먹어본 국물 있는 라멘 중에는 가장 짜고 진한 맛을 지닌 라멘이 아닌가 싶다. 마치 니보시 츠케멘의 스프에 면을 풀어 먹는 듯 하다. 이정도는 먹어야 매니아틱한 라멘을 즐겨 먹는다 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물론 짜고 진한 라멘만이 능사는 아니다. 그러나 라멘 먹는 사람으로서 더 짜고 더 진한 라멘을 찾게 되는건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이 집의 니보시 이에케는 분명 먹어볼만한 맛이다.
이요라멘
서울 강동구 성안로 22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