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에서 나고 자란 사람으로서 평촌 학원가는 학창시절 제 2의 집이요, 제 2의 학교와 같은 가까운 곳이다. 이제 와서 느끼는 바, 여기서 10년을 굴러 놓고서 왜 학원과 패스트푸드점 외에는 둘러볼 여유가 없었을까 싶다. 치열하게 앞만 보고 달려 가는 수험생들 뒤로 맛있는 커피와 함께 한껏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카페가 있다. 인테리어부터 뭔가 있어 보인다. 온통 새까만 것도 그렇고 속 빈 원탁형 테이블도 특이하다. 멋스러운 카페다. 필터 커피가 유명하다. 다양한 원두 중 취향에 따라 고를 수가 있다. 다른 카페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원두가 아닌 처음 접하는 원두들도 있고, 이 집에서 직접 블렌딩한 원두도 마련되어 있다. 네가지 다른 콜롬비아 원두를 섞어 만든 시즌 블렌드 원두인 썸머를 마셨다. 향이 정말 강하다. 마치 가향 차 마시는 것처럼 풍성한 향이 느껴진다. 커피에서 수박 맛이 난다. 여름의 맛이라는게 수긍이 된다. 맛있어서 원두 따로 사 갔다. 별 기대 안 한 쿠키도 꽤나 맛있게 먹었다. 적당히 달달하고 내용물도 많다. 이 집 맛있는 커피랑 잘 어울린다는게 중요하다. 커피에 있어서 정말 진심을 다하는 곳이다. 물의 산성도까지 신경 쓰느라 물 값도 엄청 나간다고 한다. 안양에 커피 좋아하는 사람들은 꼭 한번 가보면 좋을 것 같다.
시그니쳐 로스터스
경기 안양시 동안구 평촌대로127번길 88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