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둣집 덕에 부산역 앞 차이나타운은 관광객들에게 사랑 받는 장소가 되었다. 차이나타운에서 한발짝 벗어나 부산역에서 한 역 떨어진 초량역 앞에도 괜찮은 중국음식점이 있다. 관광객들이 찾아올 만한 장소는 아닌데도 사람들이 가득 들어섰다. 부산 사는 손님들과 고향의 맛을 찾아 온 중국인 분들이 대부분인 것 같다. 달큰한 급식 마파두부에서 벗어나 마라 맛 가득한 마파두부를 접하게 된 이후부터 마파두부는 내 최애 중국음식 중에 하나가 되었다. 가게 상호를 고려하였을 때 완탕과 교자가 주력이겠지만 이 집 마파두부도 괜찮게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마파두부 덮밥으로 주문했다. 듣던대로 꽤나 맛있다. 진하고 묵직한 쏘스에 고기 민찌의 존재감이 강하다. 화자오도 적절히 들어가 있다. 맵거나 화한 맛이 세지는 않고 누구나 맛있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두부 크기가 작지는 않은데도 쏘스와 잘 어우러진다. 감칠맛 장난 아닌 마파두부에 밥 한 공기 순식간에 다 먹어치웠다. 기대 이상으로 잘 먹었다. 먹고 입 안이 절로 얼얼해지는 마파두부를 좋아하긴 한다. 그러나 이 집 마파두부는 맛의 방향성을 떠나 부산에서 가장 맛있게 먹었다. 테이블마다 주문하는 음식의 종류가 다양하다. 그만큼 웬만한 메뉴들의 퀄리티가 괜찮다는 이야기다. 다른 요리들도 맛보러 다시 와보고 싶다.
산동 완탕 교자관
부산 동구 중앙대로296번길 11 장원하이드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