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니 저러니 해도 생갈비 맛이 끝내주는건 부정하지 못하겠다. 유명세와 더불어 극악의 웨이팅, 가격으로도 악명 높다. 관광객이 아니어서 웨이팅에 보다 여유가 있고, 내가 사는 고기가 아니라는 점에서 이 집의 단점은 좀 더 흐린 눈으로 보고 고기 자체만 즐길 수 있었다. 생갈비는 예약을 안하면 평일 점심 첫 주문 때 다 나가는 정도인 것 같다. 생갈비를 먹으려면 예약을 해두든지 아니면 오픈 두시간은 전부터 웨이팅을 걸어둬야 안심이지 않을까 싶다. 테이블링이 설치되어 있어 웨이팅 걸고 맘 편히 다른 곳 다녀올 수 있는 점은 이 집 웨이팅에서 그나마 인간적인 면모가 보이는 부분이다. 고기는 직접 구워 먹어야 된다. 특유의 독특한 불판이 고기 익는 시간을 최대한 지연시켜 고기가 타는 것을 막는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확실히 생갈비가 양념갈비보다 훨 맛있다. 갈비치고도 굉장히 기름진 편이다. 한국 사람들이 대중적으로 좋아하는 소고기 맛이라는 생각이 든다. 칼집이 적절히 잘 들어가 식감도 좋고 부드럽다. 양념에 쫄여먹는 쫄깃한 감자사리와 된장뚝배기도 정말 맛있다. 고기를 많이 먹어 배가 찬 상태였음에도 수저를 내려놓지 못한 이유다. 된장뚝배기는 또순이네처럼 숯 위에 올려 직접 열을 가하는 스타일인데 고기 다 먹고 식사 메뉴로 정말 제격이다. 감자사리보다 된장뚝배기가 더 낫다. 내 돈이 아니라면 정말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맛난 갈비집이다. 한옥에서 소갈비 구워 먹는 기분을 내는 것도 해볼만한 경험이다. 관광객도 로컬도 다 좋아하는 해운대에서 가장 인기 많은 식당 중 하나다.
해운대 암소갈비집
부산 해운대구 중동2로10번길 32-10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