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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XI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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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흥미로운 메뉴들의 열심한 자기주장 이 식당의 유일한 리조또인 삼치 브랜다드 먹물 리조또(18,500)는 오렌지의 존재감이 유독 강력했다. 디저트나 샐러드가 아닌 식사에서 오렌지를 느끼게 되리라고는 상상을 못 했는지라 신기했다. 흥미로웠고. 사실 입에서 막 조화롭다, 고는 느끼기가 힘들었다. 평소 향신채를 좋아하고 찾아 먹는 식성을 가졌지만 오렌지와 쌀은.....! 이질감이 꽤나 느껴졌다. 프로슈토 크림 생면 파파델레(19,500)는 식감이 두께감 때문에 도삭면과 흡사했다. 이 메뉴에는 허브딜이 흩뿌려 있는데, 크림 소스와 프로슈토와 함께 먹으면 입안을 꽤나 부드럽게 정돈해 주는 맛이었다. 이 조합이 조금 미스였는지, 다른 메뉴도 조합도 이럴지는 모르겠다. 근데 두 가지 모두 자기주장이 강력한 느낌이었다. 워낙 존재감이 강한 향들이 가미 된 음식이라 , 그 두가지의 조화를 욕심낸 게 조금 무리수였을까. 하나씩 먹었을 때는 오..! 신기해! 흥미로워! 싶었지만 두 가지나 향기로운 음식이라 메뉴 선택에 대한 약간의 후회가 들었다. 그 와중에 식전빵은 정말 잘 구워졌다. 손으로 뜯어서 먹는게 그 결이 쫀쫀한게 눈으로 보기만 해도 느껴졌다. 함께 나온 올리브유도 향긋하고 좋았다. 또 한 가지, 신선한 충격이었던 건 피클이었다. 지금껏 먹어 본 피클 중에서 가장 새콤하고 디저트같은 느낌이었다. 거의 레모네이드에 절여진 피클인가 싶을 정도였다. 그만큼 달콤하고 레몬 향이 강력했다. 셰프분이 나와서 조용조용하게 열심히 설명을 해 주셨고 감사했지만, 정말 빠르고 조용히 말씀하셔서 무슨 말씀인지 못 알아들어서 아쉬웠다ㅎ 기본적으로 맛이 없거나 이상한 식당은 아니라서 까사디쉐프의 다른 메뉴를 도전해보러 재방문할 의사는 있다.

까사 디 쉐프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7길 32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