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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XI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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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Special U 님의 밋업 w/ 토요미식회장님, Ray 스페인의 분위기를 확실하게 느끼고 왔다....ㅎ양이 적음. 식전빵 빵 자체에 간이 꽤 강하게 되어있다. 함께 나온 소스는 알리오 소스와 간 토마토였는데, 마늘 마요네즈와 올리브유에 절인 토마토잼 정도로 느껴짐. 여사장님께서 토마토는 저희 직원들이 하나 하나 강판에 갈았고, 만 이틀에 걸쳐서 만든다고 했다. Tortilla de Patata 전통 스페인식 감자 오믈렛 15,000 감자와 계란의 맛이 상당히 직관적이었다. 전통 스페인식이라고 해도 재료가 친숙하다 보니, 특별할 건 딱히 없던 맛. Oreja y Morro 까딸루냐 전통 돼지머리 스튜 15,000 돼지고기보단 병아리콩이 많던 스튜. 매우 자작하다. 오래 끓인 건지 돼지머리는 풀드 포크 부숴지듯 입 안에서 조직이 쉽게 해체되었다. 국물이랄 건 재료에 배어 있는 걸 맛 봤던 게 다였는데, 조금 새콤한 편이었다. Presa iberica 이베리코 프레사(살치살) 데일리 플레이팅 26,000 고기와 야채 모두 아~주 미니미니하고 깜찍한 사이즈였다. 당근도 어디서 그런 당근을 사다가 쓰는건지 궁금할 정도로 매우 앙증맞았음ㅋㅋ 그래서 앞접시에다가 재료 한 개 씩 올리고 파인 다이닝 흉내 내 보았다..ㅎ우리는 네 명이라 쉐어해서 맛만 본 정도였지만, 오롯이 혼자서 먹기에도 양이 모자랄 것 같다. 로메스코 소스를 곁들여 먹도록 서빙된다. Paella de Marisco 해산물 빠에야 36,000 마늘맛이 강하게 느껴졌고, 해산물의 신선도는 확실히 좋았다. 그리고 홍합을 씹을 때 국물이 쫙 나와서 흡족했다. 밥 자체는 소금간을 따로 하지 않았음에도 꽤나 짠 편이었다. 꽤 심하게 눌어붙어서 긁어서 먹는데 애 좀 먹었다. 이 집은 빠에야 종류가 네 가지인데, 메뉴판에 같은 설명을 메뉴마다 써 놔서 어리둥절 했다. 가독성이 심각한 메뉴판에 글자 수까지 바글바글..했다 '8시간 이상 우려낸 각종 야채와 생선 육수, 수제 소스 사용. 직접 장을 본 신선한 바지락(또는 모시조개)과 홍합만을 이용해 간을 맞추고 따로 소금 간을 하지 않습니다.' Pulpito en su Tinta 신선한 쭈꾸미와 갑오징어 먹물소스 슬로우 쿡 20,000 쭈꾸미가 부드럽고 쫄깃했다. 소스랑도 잘 어울렸다. 갑오징어가 같이 나오는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라 먹물소스를 갑오징어 걸 썼다는 얘기였다. 메뉴판에 사진이 큼직했지만, 소스가 검다 보니 쭈꾸미만 있는지, 오징어도 같이 있는지 확인 할 생각은 않았기에 조금은 허탈했다. 주방에 있는 제 남편이 직접 장 봐온 재료를 쓰신다며 굉장히 자부심을 가지시던 여사장님이 가장 인상 깊었다. 스테이크에 함께 나온 로메스코 소스에 관해 물었을 때는 칼솟을 찍어 먹는 소스라는.. 애매한 대답밖에 못 들어 아쉬웠다. 모든 메뉴에 special menu라고 달려있길래, 조금은 웃기다 생각했는데 메뉴판 사진을 찍는 나를 보시더니 여사장님이 '아 스페셜 메뉴는 항상 바뀌는 거라 다음에 오시면 없을 수도 있어요~ 지금 사진 찍으셔도 소용이 없어요~'하셨다. 음식 자체에 대한 설명보단 그 조리 과정에서 얼마나 애를 썼는지 알아주길 바라시는 모습은 '이건 이탈리아 장인이 한 땀 한 땀 바느질한...'하는 현빈의 대사를 떠오르게 했다. 또, 우리가 간 날이 하필이면 이벤트가 있는 날이었다. 평소에도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유난히 시끌벅적 했고 나중엔 스페인 가수분이 오셔서 마이크에 스피커 셋업 하시고 갑자기 라이브 바로 둔갑한 더셰프ㅎ 이래 저래 직원들도 서빙하는 데 전반적으로 정신이 없는 분위기였다. 메뉴가 바뀔 때 마다 열심히 그릇을 바꿔주는 게 왕십리의 핏제리아 달 포르노를 연상시켰다. 식사를 마치고 더 길게 앉아 있기엔 우리 일행은 술도 마시지 않았고, 소음 레벨도 분위기도 감당이 안 되어 부리나케 나왔다. 맛은 무난했으나 메뉴가 하나같이 양이 적었다. 재방문은 글쎄..굳이?

더 셰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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