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지나 부산 가던 길. 기장에 미역국이 끝내주는 집이 있었는데.. 하는 동행의 이야기에 근방의 미역국집을 검색. 동행이 갔던 집은 어딘지 찾을 수 없었지만 네이버 평점 5.0인 집을 발견. 에엥?? 어떻게 5.0이라는 점수가 있을 수 있지? 최근에 문 연 집이라서 지인들만 들러서 평점을 준 건가? 후기들을 보니 또 그런 건 아닌 것 같고.. 뽈레 후기를 찾아보려니 아예 식당 등록이 안 돼 있다? 반신반의하며 들러본 가게 외관은 무슨 프렌차이즈 식당 느낌. 막상 주문한 것은 미역국이 아닌 전복죽. 자리에 앉으니 쪄놓은 굴과 조개류를 먼저 내주신다. 오.. 맛있네.. 하며 먹고 있자니 주방에서 칙칙칙칙 압력솥 끓는 소리. 반찬은 쟁반에 올려 1인당 하나 씩. 정갈하다. 전을 하나 먼저 집어 먹으며, 이거 손이 많이 가겠는데? 일하시는 분은 주방과 홀에 각각 한 분씩 뿐이어서 밥시간 때 오면 음식 나오는 데 시간이 제법 걸릴 것 같다. 찬들이 하나같이 맛있어서 이거 전복죽이랑 하나하나 다 잘 어울리겠다.. 하며 야곰야곰 집어먹고 있자니 마침내 전복죽이 나왔다. 솥 째로. 아까 그 증기 빠지는 소리가 우리에게 내줄 전복죽 끓이는 소리였구나. 굉장한 양이다. 2인분이지만 셋이라도 충분히 먹을 것 같다. 평점 5.0 납득이 간다. 무슨 꼼수가 있는 게 아니었다. 너무 맛있고 맘에 들어서 참지 못 하고 전복미역국도 주문. 배가 불러서 국에 딸려 나온 밥엔 손도 대지 못 했다. 그와중에도 미역국을 뚝배기 바닥까지 긁어먹다 보니 희끄무레한 다진마늘이 잔뜩 가라앉아 있다. 오! 마늘! 재빨리 건져 먹어보니 어라? 마늘이 아닌데??? 안 그래도 특대자 전복이 통으로 들어가 있었는데 거기에 추가로 마늘 다지 듯 전복을 다져 넣은 거였다. 배가 불러도 거북하지 않고 참 좋은 식사를 했다는 기분 좋은 포만감이 오래 남았다.
참한전복
부산 기장군 일광읍 장곡길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