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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오
추천해요
4년

어느날 부터인가 조용히 생긴 가게 안에 사람들이 있는게 보이더라구요. ‘여기 티룸이라고?’ 하는 호기심을 채울 겸 샌드위치도 있길래 점심을 먹으러 들린 어느 평일. 혼자 음식에 차에 바쁘시길래 마지막 남은 저리에 앉아 천천히 주문하겠다고 말씀드리고, 층고 높은 가게에 울리는 음악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공간 때문일까 소리는 잘 퍼지고, 신축 건물임에도 살짝 초록초록. 언니를 꼭 닮은 가게가 어찌나 이쁘던지요. 요시고전을 보고 온 듯한 여자 친구 둘이 더운 볕에 서서 기다리길래, 자리를 양보하고 이날은 결국 나왔답니다. 다시 오픈 시간 맞춰 들려 먹은 당근 라페 오픈 샌드위치! 아 이거 너무 맛있네요. 기대 안 한 단호박 콜드스프도 너무 건강하게 맛남. 심지어 ‘호박’차를 마셨는데 이 차 마저도 맛있어서 뭉근하고 소박하고 은은하고 따뜻한 이 맛이 한여름의 행복이 되어주더라고요. 이 집은 쑥, 호박, 생강 등의 차를 팔고 블렌딩도 하십니다. 디저트도 바스크치즈케익과 라임파이가 있는데 맛있을 것 같았어요. 12시 오픈인데 문 열자마자 거의 손님이 다 차고, 웨이팅 리스트가 생깁니다. 사장님도 가게가 너무 잘 되어 당황하신 것 같아요. 잠깐 쉬시고 돌아와 내일 재오픈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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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21 영해빌딩 5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