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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오
추천해요
3년

9월 9일까지 영업 후 매장 종료. 이후에도 매장 운영은 않으신다네요. 홍대에서 디저트를 먹기 시작한 2030 세대라면 피오니, 이미, 미카야, 옥루몽 이런 곳들로 시작된 취향 하나 쯤은 다 있으실 것 같은데요. (놋쇠 그릇에 담긴 진하게 삶은 팥으로 만든 빙수가 유명하던 옥루몽은 팥이라는 베이스를 가지고 ‘금옥당’이라는 브랜드 세대 교체를 성공적으로 했습니다만) 파운드 케익은 이렇게 맛있는 거였구나… 를 알려주었던 이미의 디저트 전문 테이크아웃 디저트샵 ‘스퀘어 이미’. 늘 카페 이미에서 먹어 미처 여길 가보지 못했단 걸 이제야 알았네요. 이렇게나 역에서 가깝고 종종 가는 길인데. 아시는 분들이 많으시겠지만 이미와 스퀘어 이미는 형제가 각기 나누어 카페와 디저트를 합니다. 그 정성 가득한 맛이 꼭 이미의 브랜드 톤과 같죠. 문 닫기 전 사무실 식구들과 이 맛을 나누고 싶어 파운드 케익 다 주세요~ 를 시연했는데, 이것도 담고 저것도 담다보니 미리 주문해야하는 (수요미식회에도 나와 이미를 유명하게 만든) 시그니처 ‘행복’ 말고는 거의 다 맛을 본 거 같아요. 👍 (다 평이 좋았지만) 같이 먹고 평이 특히 좋았던 파운드 케이크는 제철 과일 (천도복숭아), 생초콜렛라즈베리, 아몬드헤이즐넛 그리고 레몬 파운드는 크림 부위가 좋아 제가 너무 좋아하고요. 얼그레이 파운드는 가장 먼저 품절이 나는 메뉴기도 하죠. ✌️의외의 취향으로 풍미가 아주 좋았던 고소함이 일품인 개성 넘치던 바닐라 피칸 스콘 (사장님 추천이셨는데 좋았어요!!), 쑥 마들렌 🍶 직접 만드는 개성있는 순한 에이드인 ‘오색약수’는 꼭 사구요. 🥺 문 닫는 마음을, 잘 못 쓰는 글 대신 레시피로 표현해 만드셨다는 굿바이 파운드… 포장 보는 순간 사무실 사람들 다 울고, 먹으며 또 감동의 눈물 한번 흘렸다죠. 바닐라 통카빈 초콜렛과 파인애플이 들어가 정말 독특해요. 파인애플이 구워지며 펑리수 같은 맛이 나는, 파티쉐님의 그간의 경험과 취향을 담은 메뉴라네요. 아주 인상적이에요. 시그니처이자 이날 호평을 받은, 생초콜렛 파운드가 생초콜렛을 구우면 어떻게 될까라는 질문으로 만든 파운드인데, 이 방식을 화이트 버전으로 만드셨다고 할까요. ( 참고로 생초콜렛라즈베리 파운드는 검은 밤, 붉은 별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밤에 빛나는 별처럼 한 먹 시기에 이정표가 되어주었던 홍대의 작고 진심 담긴 모든 가게들에게 정말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인생의 쓴맛을 알아가던 시기. 단맛으로 그 쓴맛을 달래가며, 이렇게 어른이 될 수 있었으니까요… 👋

스퀘어 이미

서울 마포구 양화로19길 22-13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