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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오
4.0
1개월

‘만두만’이 상호명이 된 닭한마리집의 사연 feat. 포근만두 만두국만큼 혼자 먹기 좋은 메뉴가 없다죠😌 어쩌다 이쪽 동네에 올 일이 생겨 혼밥할 곳을 뒤적거리다 흥미가는 곳을 발견! 대체로 시장 근처는 만두나 칼국수를 비롯한 분식 메뉴가 맛있고 가격도 참 실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요. 여긴 면목동 사가정 시장. 일단 이름이 ‘만두만’이라 신기했는데, 설렁설렁 가보니 만두 제조와 포장만 담당하는 매장이 바로 맞은 편에 있네요. 기본 만두국을 시키고 둘러보니 고추지 양념을 비롯해 무말랭이 찬까지 아주 제대로 만들어 두셨네요. 떠가고 남아 버리는게 아쉬워 붙여둔 문구에 수시로 만들어낼 주방이 떠오르고요. 그래도 가격을 못 올리는 이 만두… (술도 못 파는 이 만두🥟의 운명에 마음이 왠지 슬퍼지고, 살살 무친 단무지, 다데기, 고추지를 담아봅니다) 아니 단무지 무치기까지 왜 하신 거에요 ㅠㅠ (울 엄마면 말렸음!!) 만두굳… 아니 만두국은 말 안해도 김치반 고기반 만두가 담겨 나옵니다. 투박한데 맛있네요. 국물용 한두입 집만두랄까. 얇은 피가 호록.. 줄어드는 만두가 너무 아쉽습니다. 고기 비율이 적지 않고, 고기도 맛있지만 국물이라, 저는 김치가 더 호! 이럴 줄 알았음 곱배기를 시키는 건데! 찐만두를 시킬까 말까 고민하다가 다음에 닭칼국수랑 먹어야지 하고 일어났습니다. 옆 테이블은 중년 여자 2분이 닭칼국수+만두국+찐만두를 시켜 드시더라고요. 특이하게 만두국에 당면이 들어가 있는데, 밥 말아 먹으면 맛있겠다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공기밥이 있네요. 담엔 만두 다 먹으면, 다데기 듬뿍 넣고 밥 말아야 겠어요!!! 홀 영업 (식사) 는 3시까지만 가능합니다. 그 이후는 포장만. 사실 메뉴 구성도 밑찬도 좀 특이하다 싶었는데 백종원 골목식당에 ‘만두가 주로 팔리는 닭한마리집’으로 나왔다가 백종원씨로부터 만두만 팔라는 이야기를 들은 집이네요. 그래서 닭칼국수가 메뉴에 있고, 상호는 만두‘만’. 재밌는 건 그래서 만두국 국물이 꽤 특이합니다. 이게 사연이 좀 있는게.. 어릴 때부터 가정부와 식당으로 일한 음식하는 여사장님은 닭한마리집으로 자리를 잡아, 남편이 부업 대신 가게에만 집중했으면 하며 방송에 나오셨다고요… 네네 정말 만두가 문제입니다. 안그래도 계산하랴 홀보랴 들어가면 주방에서 바빠 보이셔서 먹는 내내 어릴 때 동네에서 보던 많은 동네 아주머니들의 가게 (주로 찌개와 볶음 등의 한식을 팔던)였던 작은 분식집들이 생각나더라고요. 여담으로 저희 어머니가 태아나고 자란 곳이 면목동인데, 좀처럼 이야기가 없으셨거든요. 처음 면목동에 왔는데… 이런 곳이었군요. 중랑구에서 마지막까지 판자촌이 있던 동네. 이런 동네에선 역시 이런 메뉴가 참 맛있습니다. 서울에 많이 없어져가는 그 음식들.

만두만

서울 중랑구 면목로44길 57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