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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앤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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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서면/전포 인근에서 괜찮은 타이 음식점이라고 해서 방문했다. 저녁을 뭘로 할지 고민하다가 그냥 사진만 보고 방문했는데 나쁘지 않았음. 일단 포근하고 캐주얼한 가게 분위기가 좋았다. 벽 배색이 음식과도 어울렸고 천장에서 돌아가던 대형 팬이 기억에 남는다. 평소라면 그리 선호하지 않을 딱딱한 학교 스타일의 테이블과 의자도 가게에 잘 어울려서 그리 거슬리지 않았다. 동행은 고기, 나는 새우가 먹고 싶어서 일단 카우팟루암밋(볶음밥), 똠양꿍을 선택하고 팟미코랏을 먹으려 했는데 팟미코랏이 맵다는 가게 아저씨의 말씀 때문에 팟시유(볶음면)로 바꿨다. 근데 정작 똠양꿍이 너무 매웠어...ㅠㅠ 근래 들어 먹은 타이푸드 볶음면 대부분이 뻑뻑한 인상이었던 것과 다르게 이곳은 부드러운 편이었고 고기와 채소도 질긴 느낌은 아니었다. 맛은 있다 생각했는데 고수가 없어서 아쉬웠다. 찾아보니 미리 요청해야 들어간다고. 메뉴판을 좀 더 자세히 볼 걸 그랬다. 볶음밥 역시 새우와 오징어는 질지기 않게, 토마토도 새콤한 정도가 잘 느껴지도록 조리되었고 밥도 고슬고슬하게 볶아나와서 괜찮았다. 후추가 상당히 괜찮게 쓰인 반면, 기대했던 코코넛 오일은 쓰이지 않은 것 같았는데 아무래도 향 때문으로 보인다. 마찬가지 이유에서 똠양꿍에도 코코넛 밀크 존재감이 거의 없었다. 다행히도 레몬그라스나 월계수는 적게 쓰인 편은 아니었고 그래서 허브 캐릭터가 강한 느낌이었는데, 꽤 맵기까지해서 맑고 개운한 느낌이었다. 이쯤되니 적당한 수준으로 한국화된 타이음식으란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똠양꿍에 한국 고추가 쓰인 것도 이해는 되었다. 맛을 아주 해치는 선에서 쓰인 것 같지는 않지만 확실히 맛의 특성이 기존의 타이 음식과는 다르다. 그 외에는 상당히 만족스러운 스프였는데 특히 버섯(만가닥버섯? 백만송이버섯?) 괜찮았다. 아쉬운 점이 몇몇 있었지만 실망스럽지는 않고 타이 요리를 잘하시는 분이 이곳 사정에 맞게 적당히 레시피를 개량해서 내는 인상이었다. 그래서 고수랑 코코넛 밀크 빼지 않고 하시면 어떨지 궁금한데 재방문한다면 한번 그렇게 부탁드려볼 생각. 응대도 친절하고 괜찮았다. 메뉴와 음료 추천도 해주시고 테이블 신경도 많이 쓰시는 것 같았음. 아 그리고 음식 내어오는 식기들과 음료용 글라스도 마음에 들었다. 아이스티인 차마나우도 맛있었음.

루암밋 타이

부산 부산진구 황령대로98번길 65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