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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퇴근길 참치로 마무리. 가게에 들어서자, 셰프님이 보이는 다찌자리, 일반 홀자리가 보였고, 그 안으로 룸 자리가 보였다. 나는 다찌 자리에 앉았다. 1인 3만원짜리 참치스페셜을 주문함. 무한리필이라 해서 사실 앉는 순간까지 조금 망설였다. 나는 무한리필을 싫어한다. 많이 먹어야 하는 잔망스러운 야심에도 불구하고, 늘 많이 못 먹게 되기 때문인 이유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상급 호텔뷔페가 아닌 이상 무한리필은 퀄리티가 떨어지는 것을 많이 봤기 때문이다. 물티슈 스윽 뜯어 손을 닦다가 주변을 두리번 걸릴 때 즈음, 서버분이 바쁘게 이것저것 가져다 주셨다. 처음에는 죽과 기본반찬이 세팅됐는데, 초밥, 머리조림, 콘치즈, 샐러드, 두부튀김 등이 준비되었다. 그리고 곧이어 참치스페셜이 나왔다. 기억으로는 거의 동시에 나왔는데, 다찌자리에서 스윽보니 참치는 이미 세트구성으로 플레이팅째 냉장고에 싸놓으신걸 주문 즉시 랩을 벗겨 내주시는 것 같았다. 다른 참치집들도 이렇게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차라리 못봤으면 더 맛있게 느껴졌을 듯 하다. 그나저나 참치는 갓 해동한듯 차가웠다. 사실, 이 세상 가격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너무 큰 기대없이 적당히 기름진 부위는 간장+와사비로, 기름없는 부위는 참기름에 찍어먹었다. (사실 부끄럽지만 어떤게 어떤 부위인지도 잘 모른다). 두어번 리필을 요청드렸는데, 상급부위로 (배꼽살로 많이 주셨음) 계속 내주셔서 놀랐고, 조금만 달라고 부탁 드렸는데 듬뿍 주신 실장님께 참 감사했다. 다음엔 실장추천으로 드시라는 조언까지, 마케팅의 교과서 같으신 분 아닌가. "가시게요? 아직 식사 남았는데" 짐을 챙기면서 마스크를 쓰자 실장님이 다시 자리로 앉히셨다. 식사는 미니알밥과 탕이 나왔고, 비록 세입거리 미니알밥이지만 배부른 상태에 딱이었고, 탕도 마무리로 깔끔하게 어울렸다.

이춘복 참치

경기 수원시 영통구 센트럴타운로 85 아브뉴프랑 광교점 2층 B20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