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스가 왜 없지? 왜 빈 그릇만 있지? 미 리 말씀 드립니다 사장님 놀라실까봐요 연 가시 들린 마냥 제가 다 마셔버렸기 때문입니다 맛9 친절10 청결8 주문메뉴: 간짜장 (0.75만) ”어서오세요, 혼자 오셨어요? “ 혼자 온 손님이 익숙한 듯 응대해주시고, 주문한 간짜장 1인분을 5분만에 빠르게 내주셨다. 경이로운 스피드. 먹다보니 주위에 혼자 오신 분들이 많이 보였는데, 혼자서 짜장면 먹으러 올 정도로 맛이 괜찮다는 뜻이지 않을까. 나는 어릴적 종로구 효자동에 살았다. 경복궁 인근 효자동은 조금 걸어 내려가면 옛날 손짜장을 파는 ’그옛날손짜장’이라는 가게가 있었다. 시간이 흘러, 코로나를 버티지 못해 폐업했다하여 마음이 아팠는데, 아무튼 그곳의 짜장면으로 짜장면에 입문한 나는 한동안 그 집만의 수분기 가득하고, 너무 걸쭉하지는 않고, 담백한 짜장면집을 그리워했다. 그러다 방문한 소미연은 딱 그 옛날 효자동 손짜장집과 닮아 있었다. 먹는 순간 자하문터널이 보이고, 청운초등학교 앞 문방구인 형제문구가 생각나고, 동네 공원인 무궁화동산 골목골목이 떠오르는 그맛. 추억여행을 하게 해준 소미연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리는 바이다.
소미연
서울 송파구 가락로 86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