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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카프리오 같은 명성 익히 들었습니다. 토 요미식회장님 맛8 친절9 청결10 주문메뉴: 단호박스프, 관자샐러드, 우니파스타, 한우채끝스테이크, 티라미수 감사하게도 개더링으로 다녀온 디토. 서초역에서 조금치고는 조금 더 걸어오면 화려하고 예쁜 인테리어의 레스토랑이 반겨준다. 사실 개더링 예비순번이었는데 운좋게 참석할 수 있었다. 대학 때는 예비순번 그렇게 안불러주더니 원망을 하도 많이 해서 그런가 10년 뒤 디토에서 그 원망을 들어주실 줄은 꿈에도 몰랐다. 또 쓸데없는 소리를 해대는거보니 슬슬 각설하고 맛평을 이어가야겠다. [단호박스프] 어린시절 따사로운 주말 아침의 교회가 떠오르는 맛이다. 중학교 시절 친구 집에 놀러가 슬립오버를 하면 다음 날 친구 어머니께서는 따뜻한 토스트와 잼, 단호박 스프를 내주셨다. 물론 세상에 공짜는 없었다. 그날만큼은 신자가 되어 열심히 기도를 해야했기 때문이다. 깨나 귀찮았지만 그래도 친구 집에 꾸준히 간걸 보면 그건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고, 단호박스프는 우리집에서 맛보기 힘든 상당한 수준의 요리였음에 분명하다. 그렇게 디토 단호박스프를 한입 뜨는데 시야를 가리는 뜨거운 김 사이로 성스러운 교회 시계탑이 스친다. [관자샐러드] 책상을 탁 하고 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말을 아는지. 관자에 칼을 탁 하고 대니 슥하고 잘렸다. 입에 넣으니 삭하고 녹은건 덤. 농담 아니라 통풍 걸려 갑각류, 패류 못 드시는 우리 삼촌도 벌떡 일어나 다시 생각해볼 부드러움과 맛이다. [우니파스타] 줄이면 우파. 우파 좌파 첨예하게 대립하는 정치성향도 디토 우파 앞에서는 평등하지 싶다. 우니에게는 미안하지만 진짜 핵맛있다. 미안하다 우니야 너도 다음 생에는 꼭 인간으로 태어나서 우니 먹어라...진짜 존맛탱이다... [한우채끝스테이크] 연하고 맛있다. 취뽀하는 날 엄마가 드디어 네가 밥벌이 하게 됐다고, 용돈 안줘도 된다고 신나서 구워준 채끝 스테이크와 그 맛이 비슷하다. 물론 엄마가 구워준건 미국산이라 편차가 좀 있다. [티라미수] 운동하느라 까불어서 안먹어서 맛을 잘 모른다. 깍쟁이마냥 슬쩍 모퉁이를 찌끄렸는데 파우더만 먹어 연신 기침이 나왔다. 간질간질한 첫사랑의 맛

디토

서울 서초구 명달로 94 삼성출판사 사옥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