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라이라니… 일단 화 내지말고 들어봐... 오 빠가 다 설명할게... 맛8 친절8 청결8 주문메뉴: 백명란구이&감태&오이무침 (2.8만), 일품진로 (3.5만) 공덕에서 술 먹고, 집에 가기 아쉬워 2차로 들린 술집. 직장인이 되니 금요일을 길게 보내고 싶어진다. 그래야 주말을 더 알차게 쓰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렸다. [명란구이, 감태, 오이무침] 1차로 하이볼을 먹으니 산책을 조금 했는데도 배가 불렀다. “2차는 일품진로가 좋겠다” 면서 안주로 명란구이를 시켰다. 어느덧 일한지 5년차. 취업을 하고 일을 시작하면서 대학생 때가 종종 그립다. 유일하게 대학생 때보다 좋은 점은 먹고 싶은걸 마음껏 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늘은 이거 먹을 기분이야”, “저거 맛있겠다” 하면서 가격눈치 안보고 요리를 마음껏 시켜도 신용카드에서 돈이 빠져나가도, 어차피 다음달 월급에서 채워질꺼니까. 나는 화요나 일품진로를 좋아한다. 예쁜 잔에 얼음을 집어 그득하게 채우고, 상큼한 레몬슬라이스를 고명처럼 올려서 보고 있으면 그냥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다. 그리고는 소주와 토닉을 1:1 비율로 넣고 잔을 이리저리 흔들어 마시면 정말 맛있다. 그러고보니 나의 술집 취향은 소나무다. 시끄러운 술집보다는 조용한 술집이 좋고, 친구 여러명 보다는 한두명만 불러서 조용히 사는 얘기하면서 술 한잔 하는게 좋다. 나이를 먹으니 사람이 많으면 기가 빨리는 것 같고 인간관계는 갈수록 좁아지는 것 같다. 뭐 아무렴 어때. 잠시 후 3피스의 백명란구이가 오이무침, 감태와 함께 준비됐다. 학생 때는 감태 맛을 몰랐는데 요즘들어 참 맛있다고 느낀다. 평소 김+단새우+우니 조합을 좋아하는데, 감태+명란구이+오이무침 조합도 폼이 상당하다. 오이무침은 고소하고 명란구이는 짭쪼름한데 먹으니 입에서 톡톡 터진다. 부드러운 식감의 감태가 고소한 맛을 더욱 살려주는데 이 집 또 들릴 것 같다.
도화오뎅
서울 마포구 새창로 16 지하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