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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루트

추천해요

4개월

“매워도 다시 한번” 난 매운걸 못 먹는다. 아주 어렸을 때 부터 그랬다. 매운걸 먹으면 성격이 안좋아져서 안먹였다는건 엄마의 핑계일 뿐, 그냥 유전적으로 몸이 안 받는다는건 고등학교 즈음 알게됐다. 다 같이 모여서 닭발을 시켜 먹었는데 땀을 한바가지 흘리며 실컷 먹고나니 다음날 속이 제대로 뒤집히고 말았다. 병원에서 링겔을 맞고, 학교는 못 나갔고, 아무튼 꽤나 고생을 했다. 그런 나는 어느덧 매운걸 먹고 있다. 그것도 꽤나 자주 말이다. 누군가를 좋아하면 상대가 싫어하는걸 본능적으로 피하게 되는데 역설적이게도 상대가 좋아하는건 내가 싫어했더라도 좋아지는 것 같다. 이제 슬슬 매운 것도 적응이 되어 먹을만한 것 같다. 물론 삐질 땀은 흘리고, 다음날 고생도 조금 해야하긴 한다만 그래도 좋은건 그만큼의 어수룩한 낭만인걸까.

팔당 족발 & 닭발

서울 송파구 백제고분로19길 3 성산빌딩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