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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 블랑 부 터 잡아야 이 긴다고 몇 번을 말하냐! “르블랑 매드무비급 프렌치 맛집” 르부이부이에서 엔트레–플랫–디저트로 구성된 4만8천 원 2인 세트를 주문했고, 와인은 레드 한 잔과 화이트 한 잔을 곁들였다. 잔당 가격은 약 1만1천 원 정도였다. 엔트레로는 프렌치 어니언 수프와 부르고뉴식 에스카르고를 먹었다. 프렌치 어니언 수프는 캐러멜라이즈한 양파를 깊은 육수에 오래 끓이고 그 위에 그뤼에르 치즈를 얹어 구워낸 전형적인 스타일인데 감칠맛이 정말 좋았다. 지금까지 먹어본 양파 수프 중 가장 인상적이었고, 르오뇽이나 욘트빌에서 먹었던 수프와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 이 가격에 이런 완성도라는 점이 꽤 놀라웠다. 에스카르고는 파슬리와 마늘버터로 만든 부르고뉴식 스타일로 구워 나왔고 버섯이 함께 곁들여져 크리미한 풍미가 더해졌다. 버터의 고소함과 마늘 향, 버섯의 식감이 잘 어울려 만족도가 높았다. 플랫에서는 뇨끼와 크넬을 주문했다. 뇨끼는 모르네 소스에 감자와 주키니가 함께 곁들여졌는데 겉은 살짝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이른바 겉바속촉 식감이 제대로 살아 있었다. 뇨끼는 이 식감을 제대로 내는 곳이 의외로 많지 않은데 여기서는 놀랄 정도로 잘 만들었다. 소스와의 조화도 좋아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높았다. 크넬은 제주산 달고기라고 불리는 흰살 생선으로 만든 리옹식 생선 덤플링으로 딱새우로 만든 소스가 함께 올라가 있었다. 이 소스가 거의 비스크에 가까운 스타일로 굉장히 크리미하고 새우 향이 진하게 올라와서 계속 기억에 남는다. 디저트는 바나나 타르트 타탱과 밀푀유. 밀푀유도 좋았지만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타탱이었다. 캐러멜에 몽글하게 졸인 바나나를 넣어 만든 과일 타르트인데 달콤한 캐러멜 풍미와 부드러운 바나나가 잘 어울려 마무리로 아주 좋았다.

르 부이부이

제주 제주시 사라봉7길 32 성원연립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