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연주회 끝나고 비욘드 비엣남에 들렀다. 공연의 여운이 아직 남아 있는 상태에서 따뜻한 국물과 가벼운 면 요리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선택이었다. 차돌 쌀국수는 첫 입부터 균형이 잘 잡혀 있었다. 국물은 깔끔하면서도 기름기가 과하지 않게 퍼지고, 차돌의 고소함이 은근하게 올라온다. 전체적으로 완성도는 높았지만, 한편으로는 어디선가 익숙하게 느껴지는 안전한 맛이기도 했다. 특별히 튀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부족함도 없는 정석에 가까운 한 그릇. 분짜는 기대보다 훨씬 담백하게 흘러갔다. 숯향이나 소스의 임팩트가 강하게 남지는 않았고, 전체적으로 무난하게 정리된 느낌이다. 크게 아쉽진 않지만, 기억에 오래 남을 포인트도 딱히 없는, 말 그대로 평범함에 가까운 맛이었다. 결국 이 집은 기본기 좋은 쌀국수 집이라는 인상이 가장 또렷하게 남는다. 공연 뒤에 편하게 들르기에는 좋지만, 일부러 찾아올 만큼의 한 방은 아직 부족한 느낌.
비욘드 비엣남
서울 영등포구 의사당대로 26 더하우스소호 1층 107~109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