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타하리가 이런 음식 차려놓고 꼬셨으면 나 도 모르게 기밀이고 뭐고 다 불었을 것 같다. 오 라면 안 갈 자신이 없다. [똠얌꿍 한입에 납득한 미슐랭 타이틀] 맛10/접객8/청결8 미슐랭 가이드에 이름을 올린 태국 음식점 마나오에 다녀왔다. 차를 가지고 방문했는데 발렛이 가능해서 편했고, 내부도 깔끔하고 정돈되어 있다. 일반적인 캐주얼 태국 음식점보다는 조금 더 분위기 있게 식사하기 좋은 느낌. 가격대는 솔직히 좀 있는 편이다. 이날 주문한 메뉴는 쏨땀 타이 24,000원, 똠얌꿍 36,000원, 카오팟 똠얌 34,000원, 코코넛 쉐이크 14,000원, 스티키라이스 3,000원. 그래도 하나씩 먹어보니 전체적인 음식 완성도는 확실히 좋았다. 🥗 쏨땀 타이 — 24,000원 아삭아삭한 파파야의 식감이 살아 있고 새콤달콤한 양념에 땅콩의 고소함이 더해진다. 자극적이기만 한 게 아니라 산미와 단맛의 균형이 좋아 계속 손이 갔다. 본격적으로 식사를 시작하기 전에 입맛을 확 끌어올려 주는 메뉴. 🍲 똠얌꿍 — 36,000원 이날 단연 가장 인상 깊었던 메뉴. 사실 다른 음식들도 전부 맛있었는데 똠얌꿍은 특히 기억에 남는다. 첫 숟가락부터 치고 들어오는 새콤함과 감칠맛이 놀라운 수준이다. 향신료의 향과 산미, 매콤함, 해산물에서 나오는 진한 감칠맛이 굉장히 촘촘하게 어우러진다. 단순히 시고 매운 똠얌꿍이 아니라 국물 자체에 깊이가 있어서 한 숟갈 먹고 또 한 숟갈 먹게 되는 맛. 새우와 버섯 등 건더기도 넉넉하게 들어 있고 향신료의 존재감도 확실하다. 개인적으로는 이 똠얌꿍 하나만으로도 마나오에 다시 올 이유가 충분했다. 🍤 카오팟 똠얌 — 34,000원 똠얌 특유의 매콤새콤한 맛을 볶음밥에 옮겨놓은 메뉴. 큼직한 새우가 들어가 있고 밥알에 양념이 제대로 배어 있다. 함께 나온 라임을 짜주면 산미가 한층 또렷해지면서 맛이 확 살아난다. 똠얌꿍과 같이 주문해서 맛이 겹치지 않을까 싶지만 볶음밥 특유의 고소함과 불향이 더해져 느낌이 꽤 다르다. 계란 프라이까지 곁들이니 든든하게 먹기 좋았다. 🍚 스티키라이스 — 3,000원 대나무 바구니에 잎을 깔아 내주는 비주얼부터 마음에 들었다. 쫀득쫀득하게 찰기가 있는 밥이라 조금씩 떼어 간이 센 음식이나 국물과 곁들여 먹기 좋다. 향신료와 산미가 강한 음식 사이에서 은근히 제 역할을 잘해준다. 🥥 코코넛 쉐이크 — 14,000원 달달하고 부드러운 코코넛 쉐이크. 똠얌꿍이나 쏨땀처럼 산미와 향신료가 강한 음식을 먹다가 한 모금씩 마시면 입안이 부드럽게 정리된다. 음식들과 함께 곁들이기 좋았던 음료. 전체적으로 가격은 좀 있지만 음식은 하나같이 맛있었다. 발렛도 되고 내부도 깔끔해서 데이트나 모임으로 방문하기에도 괜찮은 곳.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역시 똠얌꿍. 새콤함만 강한 것도, 맵고 자극적이기만 한 것도 아닌데 산미와 감칠맛이 겹겹이 쌓이는 맛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다른 메뉴들도 충분히 맛있었지만 똠얌꿍은 확실히 한 단계 더 기억에 남는다. 가격 때문에 자주 가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어도, 제대로 만든 태국 음식이 생각날 때는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 다음에 가도 똠얌꿍은 무조건 다시 시킬 것 같다.
마나오
서울 용산구 한남대로21길 18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