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강동구의 빛. 라멘찾는 길이 잠실도 멀게 느껴진다면 여기다. 압도적인 라멘판인 홍대씬은 나의 서식지 강동에서 너무 멀다. 지하철로 한시간 반을 이동해야 하고, 거기엔 훌륭한 라멘야가 너무 많아서 라멘을 고르다가 흰머리가 나고, 탄수화물로 가득찬 배를 얻음과 동시에 다른 곳도 방문해보고픈 아쉬움을 안고 돌아오게 되는 그곳. 자주 방문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거리다. 가끔 라멘 마려운데 멀리 나가지 못하는 때가 되면, 한동안은 잠실 장미상가의 라멘쨩이 그 갈증을 달래줬고 지금은 이요라멘이 그렇다. 홍대에 하쿠텐은 극악의 웨이팅으로 인해 아직도 방문해보지 못했지만 가까운 이요라멘에서 이에케의 향기를 맡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행운인지. 메뉴는 이에케 / 니보시 이에케 / 마제소바 3종 구성. 이 중 이에케 2종은 염도를 선택가능한데 염도를 올리면 점도도 같이 올려주시는 듯하다. 라멘먹을 때 나트륨을 두려워하지 않는 나는 무조건 짜게. 차슈 추가. 다만 니보시 짜게는 나라도 엄두가 나지 않아 도전해본 적은 없다. 염도는 니보시 > 이에케 짜게 > 이에게 보통 > 마제소바 정도로 참고하면 좋고. 염도 어린이들은 짜다고 말씀드리면 간 안된 육수를 내어주시니 참고. 충실하게 돼지+닭의 육수에 간장타래를 섞은 국물, 그리고 상남자의 우걱거림을 책임질 후토멘 바리카타, 시금치에 김까지 완벽. 니보시는 멸치 향긋한 향이 악랄한 염도와 함께 혀를 즐겁게 태운다. 내 혀는 타지만 뱃살은 타기는 커녕 느는 기적. 한입 먹자마자 아 오늘 유산소 타서 이 염분 다 빼야겠구나 싶은 맛이다. 차슈의 경우 지방질이 좀 적은 부위를 쓰셔서 오히려 그게 담백하게 균형을 잡아주지 않나 싶고, 불향이 난다거나 하진 않는다. 면치기 다 하고나서 미니공기밥을 요청드리면 주시는데, 간마늘과 두반장을 요청드리는 게 꿀팁. (두가지맛 개이득) 마제소바도 훌륭했지만 요즘 어느 라멘야에나 많이 하는 메뉴라 특별한 점은 찾지 못했다. 언제까지 강동에 살지는 모르겠지만, 있는 동안에는 꽤나 많이 방문할 것 같다. 잘먹고 있습니다!
이요라멘
서울 강동구 성안로 22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