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이전에 쓴 적 있는 성신여대 터줏대감 문화식당의 2호점. 1호점과 마찬가지로 인테리어와 조명까지 만족스런 분위기. 다만 음식 맛이 일정하지 않은 듯한 느낌. 문화식당이 성수에 입성한지도 벌써 4년차가 되었다. 성신여대에서 이사오고 난 뒤로 성신여대까지 가 본 적이 없어 아쉬웠는데 성수에 지점이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었다. 인스타로 공지를 보고서, 1호점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보여서 꼭 가보고 싶었다. 아늑하지만 고급스런 비밀 공간같은 1호점의 분위기와는 조금 결이 달라보이는 커다란 지하 아지트같은 인테리어. 항상 만족했던 매력적인 조명 사용까지, 사진에서도 이미 매력적인 공간처럼 보였다. 그런 와중, 나보다는 문화식당 1호점을 소개해줘서 만족하며 먹었던 친구가 2호점을 먼저 방문하고 후기를 알려줬었다. 1호점과 일부 메뉴가 다르고, 맛 편차가 좀 있는 것 같다는 불만족스런 평가. 내가 직접 경험해봐야지 하고 방문. 성수점은 지금껏 총 2번 방문했는데 음... 응원은 하지만 본점만큼의 만족감이 터지지 않아 아쉬웠다. 어떻든 분위기는 완벽하고 좋았지만, 음식의 맛은 보완이 필요해 보였다. 삼합, 크림오무라이스 등 본점의 시그니처였던 일부 메뉴를 시켰는데, 확실히 본점만큼의 맛이 나지 않았다. 사진이 남아 있는 날은 가지그라탕, 김치 굴라쉬, 아라비아따 주문. 가지그라탕은 가지가 큼직하게 나왔는데, 얇고 넓게 펴서 금방 온도가 떨어지는 탓에 질겨져서 잘 잘리지 않았다. 아삭한 감을 노리신건지 모르겠지만 가지가 좀 더 푹 익어 소스를 물고 부드러워졌으면 좋겠다는 느낌. 김치 굴라쉬는 독특했지만 불호. 신 토마토의 맛을 신김치로 대신한듯한 맛이었는데, 걸쭉한 김치소스가 전분을 너무 머금은듯한 김치죽 같아서 질감이 낯설어 좋지 않았다. 아라비아따는 평이했다. 그래도 셋 중에는 가장 나은 메뉴였다. 문화식당에서 항상 리코타를 직접 만드시는 이유로 디저트나 요리에 많이 활용하시는 거 같은데 여기도 잘 어울리는 선택이었다. 이 때 보니까 사장님이 안계시던데, 업장마다의 편차가 없는지는 관리가 필요하실 것 같았다. 그래도 응원합니다. 잘먹었습니다.
문화식당
서울 성동구 성수일로4길 45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