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거리만 가깝다면 진짜 또 갈 것 같은 완성도 있는 짬뽕순두부집. 망플 첫리뷰(2017) 때와는 사장님이 다른, 새로 태어난 집. 광명 외근가면 가던 집이 갑자기 휴무를 때려서 급 선회한 집. 블로그 리뷰가 꽤나 많다. 젊은 사장님 내외가 20년경 오픈하셔서 글은 몇 개 없지만 블로그까지 함께 운영하고 계셔서 히스토리까지 알 수 있었다. 광명에서는 꽤나 알려진 맛집인듯, 이른 점심시간 차량없이는 방문이 어려울 듯한 위치임에도 손님이 복작복작하다. 들어가자마자 짬뽕집스럽지 않은 어벤져스 그래피티가 벽면에 한가득 있다. 메뉴는 짬뽕, 짜장면, 누룽지탕 3가지 식사류에 탕수육, 크림새우, 반반, 군만두 정도로 요리류를 운영중이다. 셋이 짬뽕 3개에 반반을 시켰다. 색깔이 굉장히 빨개서 매울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비주얼. 올라와있는 순두부와 고명을 휘휘 저어 풀어 국물과 섞이게 했다. 한켠 놓인 밥솥에서 무한리필로 가져갈 수 있는 밥을 말아먹을 것을 추천하고 있고, 애초에 면은 꽤 적은 양만 들어있다. 짬뽕 면보다는 밥파인 내게는 맘에드는 대목이었다. 국물맛은 해물의 시원함보다는 사골육수를 쓴 듯한 고소함이 강하고 색에 비해 맵지 않다. 고운 고춧가루로 색만 먹음직스레 잘 낸 것 같다. 면은 적당히 익어 찹찹하다. 안에 알배추를 큼직하게 넣어놔서 씹으면 머금었던 국물을 내뿜는다. 중간중간 씹히는 돼지고기채, 홍합이 감칠맛을 더해준다. 순두부의 고소함도 함께다. 강동에 강동짬뽕이 간이 세고 불향이 짙어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순두부짬뽕이라면 (강릉의 그것처럼) 여기는 좀 은은한 맛의 순두부짬뽕. 더 깔끔해서 다른 느낌이었다. 탕수육은 눈꽃탕수육이라기에 기포 많아 바삭바삭한 질감이 강조된 반죽의 탕수육일까 행복회로 돌렸는데, 그냥 치즈를 갈아 올려주는 거였다. 김이 1차로 빠지고 살짝 눅눅한 식감에 탕수육에 대해서는 좀 실망했다. 여기 올린 치즈는 루꼴라 같은 거랄까, 맛에 큰 영향은 없는 느낌. 다만 크림새우는 새우알도 실하고 마요소스도 달큰하니 맛있었다. 일행들도 크림새우로만 젓가락이 향했다. 몇 가지 안되는 메뉴로 단촐하게 운영하는 만큼 내공이 느껴지는 국물 맛이었다. 요리가 주인공이 되기에는 역부족이지만 조연 역할은 충분. 짬뽕은 간간이 생각나 또 올 것 같은 또와요 짬뽕. 잘먹었습니다.
또와요 짬뽕
경기 광명시 가학로 39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