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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추천해요

1년

*요약: 수산시장의 냄새를 옮겨온듯 정겨운 비린내와 왁자한 분위기에 더할나위 없이 싱싱한 해산물. 가벼운 것을 찾다 가볍지 않게 먹기 딱좋은. 키보에 이어 가벼운 느낌의 안주를 찾다 낙점된 2차. 결과적으로 가볍게 먹지 않았지만... 튀기고 볶은것만 아니면 가벼운게 아닐까. 웨이팅이 조금 있어서 올려놓고 몇발자국 거닐다보니 전화를 주신다. 가게 바깥에서 문을 열자마자 훅 비린내가 몰려온다. 기분나쁜 비린내라기보다 어시장의 정겨움에 가깝다. 그도 그럴 것이 해물만 취급하는데다, 가게 내부에 수조가 있고, 손질부터 굽기까지 모두 내부에서 이뤄지고 있다. 조명과 소품은 힙한 요즈음의 뉴트로인데, 방식은 제주나 부산의 포장마차 어딘가와 다르지 않다. 화덕구이를 먼저 시켰고, 가리비, 소라, 골뱅이, 오징어, 새우 등이 먹음직스레 구워져 나왔다. 오징어는 내장까지 통째로 익혀 따로 주시는 접시에 잘라두고 먹으면 된다 하셨다. 이 오징어 내장에 다른 해물들을 찍어먹는 것이 별미였던 것 같다. 수조에서 갓 잡은 놈들을 내놓으시는만큼 신선하고, 상태가 좋았다. 선도가 떨어져 나는 비릿함은 어느곳에도 없었다. 두 번째로는 가리비가 조금 양이 아쉬워 가리비 한 판을 시켰다. 수북해서 맘이 풍족하고, 입안 가득 가리비를 물고 소주를 따라마시면 취기도 점점 오른다. 어시장 근처 선술집은 이런 느낌일까. 라면이나 전류도 맛있어 보이던데 배가 불러 시켜보지 못해 아쉽다. 다음에도 가벼운 것을 찾다 가볍지 않게 먹으러 올 듯한 느낌. 잘먹었습니다!

어항로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52길 17-4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