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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추천해요

2년

*요약: 서울 동쪽의 끝에서 4000km 비행 없이 성공적인 태국 미식여행을. 물론 현지에 가서 먹는 게 최고고, 특히나 동남아는 그 현지의 맛이나 가격이 한국보다 압도적일 거라는 걸 안다. 다만 지금같은 시기에, 혹은 코시국이 아니더라도 직장인들에게 여행이 일상이 되기는 어렵고 그럴 때 이런 가게가 집 근처에 있으면 소소한 일에 감사하는 삶을 살 수 있다 (쓸데없이 거창한 문장). 한국에서 코로나가 갓 터졌던 19년 2월, 2주 뒤면 태국 파트너사와 매장 오픈을 앞두고 있던 터라 출장이 예정된 마당에 확진자수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태국 측에서 한국인 입국이 부담스럽다는 메일을 받고, 결국 출장을 취소하며 기분 나쁜 것 반, 아쉬움 반인 맘만 남겼었다. 현지에 가면 꼭 카오산 로드를 걸으며 길거리 팟타이와 이것저것 이름모를 것들을 태국 바이어들과 먹으리라 했던 나는 여전히 동남아 여행 경험이 없는 사람으로 남아있다. 태국 여행을 가본적 없어 현지의 맛이 어떤지는 모르지만, 보타이는 예습을 위해 훌륭한 교재가 되어주는 느낌의 가게였다. 지금까지 보통 아시안이라고 뭉뚱그려 이런저런 동남아 요리들을 모두 메뉴에 넣은 식당을 흔히 가봐서 태국요리만을 하고 계시다는 사실에 기대감 상승. 메뉴 모두 궁금했지만, 첫방문이니만큼 베스트가 붙은 메뉴를 시키기로 하고 뿌팟퐁커리와 팟 프릭 탈레(매웈 해물볶음), 쏨땀 주문. 결론적으로 게 한마리/두마리 옵션이 있었는데 두마리 옵션 시킬걸하는 후회, 팟 프릭 탈레 공기밥 추가하길 잘했다는 생각, 그리고 쏨땀 대신 모닝글로리 시킬걸 하는 아쉬움 조금을 남긴 식사. 커리는 취소된 내 출장을 이제서야 달래주는 듯한 맛이었음... 방콕산 극락같은 느낌. 팟 프릭 탈레는 호불호 별로 없이 친숙한 맛으로 밥과 함께 조합이 꿀이었지만 막상 가격에 비해 양은 좀 아쉬웠다. 쏨땀은 처음 먹어봤는데 생각보다 파파야라는 게 원래 그런건지 너무 딱딱하다고 생각했는데, 여자친구가 파파야가 덜익은것 같다고 해서 아는 척 고개만 끄덕이며(안들켰겠지) 속으로는 사실 익은 것의 맛은 어떨까 궁금해하고 있었음 :P 생선요리부터 낯선 요리가 너무 많던데 다음 방문이 정말*100000000 기다려지는 식사였다. 잘먹었습니다. 또 올게요.

보타이

서울 강동구 풍성로 90 한스빌딩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