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에서 열기
juan
좋아요
2년

*요약: 쭈꾸미 양념에서 밀린다면 임팩트 있는 변주로 한 방을... 노렸지만 역부족 천호역 근처 명물은 뭐니뭐니해도 쭈꾸미 골목이 아닐까 싶다. 재개발로 천호 족발골목은 사라졌고, 천호동 먹자골목 중추는 쭈꾸미 골목에서 책임지고 있다. 천호대로를 사이에 두고, 맞은편에 천호로데오가 있기는 하지만 어린 학생들이 대부분인 것 같고 그만큼 가게도 프랜차이즈 카페나 음식점, 또는 개인식당이더라도 인스타 사진찍는 장소로서의 아이덴티티가 흔하다. 쭈꾸미 골목쪽으로 길을 건너면, 갑자기 나이대가 훅 올라가고 그래도 근처에서 맛있는 걸 찾아나선 직장인들이 많이 보인다. 손님 풀 자체가 달라 상권형성이 따라가는 대표적인 케이스같아서 항상 신기하게 두리번거리면서 길을 걸어보게 된다. 쭈꾸미 골목은 대표적으로 쭈꾸쭈꾸파와 독도파로 나뉜다. 한 골목에 각 가게가 3개 점포, 2개 점포를 운영하면서 쭈꾸미 골목을 형성하고 있고, 그 틈바구니에서 쭈꾸미 도사를 비롯한 몇몇 가게가 낙수효과를 누리는 듯한 모양새. 개인적으로는 쭈꾸쭈꾸판데, 다른 가게도 경험해보고 싶어 들렀다. 쭈꾸미도사는 얼핏 봐도 쭈꾸쭈꾸나 독도보다는 젊은 감성의 가게고, 파는 대표 매뉴도 곱(대)창쭈꾸미볶음으로 한창 대창 덮밥이나 세광 등 양대창집이 늘어날 때 그 유행에 편승했다. 먹어보면 맛은 나쁘지 않으나, 어딘가에서 먹어본 맛으로 재방문 의사는 떨어진다. 대창을 넣으면 나름 치트키라 내장을 좋아하는 분은 좋아하실지 모르나, 1+1=3이 되는 기적의 조합을 보여주는 가게들이 가끔 있는데 비해 여긴 1+1=2 정도의 조합. 하긴 마이너스가 아닌 게 어딘지. 기타 메뉴로 육전도 팔고 있어 주문했는데, 역시 쏘쏘였다. 나는 고향 돌아가는 맘으로 초심찾아 쭈꾸쭈꾸로 가겠다. 잘먹었습니다.

쭈꾸미도사

서울 강동구 천호대로158길 9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