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양내나는 퓨전 라멘으로 마제라멘은 만족, 하지만 시그니처 라멘은 이도저도 아닌 소금국 설렁탕맛으로 정체성 표류하다 못해 침몰. 성수 걷다가 발견한 신상라멘집. 플라츠 지하에 위치해있다. 1층의 스탠서울과 굿즈샵이 붐비는 걸 보고 봐뒀다가 후에 외근나왔을 때 혼자 방문. 이른 점심시간에 방문해서 사람은 별로 없었다. 딱 성수에 있을법한 깔끔한 외관과 인테리어로 데이트해도 좋을 법한 분위기. 카우보이 라멘, 마제라멘, 쇼유 라멘으로 메인 3종에 사이드 메뉴 구비. 사이드메뉴는 쵸리조 바지락, 가라아게 큐피마요, 에비덴뿌라, 스파이시 가지 등으로 흥미를 돋운다. 궁금했던 카우보이라멘, 마제라멘을 시키기로 하고 라멘이 맛있다면 사이드를 추가하기로 한다. 먼저 나온 카우보이 라멘, 점심 20식, 저녁 10식의 한정 시그니처 라멘이라고 한다. 목이, 쪽파, 맛계란, 죽순, 차슈 올라간다. 규코츠 베이스 라멘이라 해서 기대가 되는 대목이었다. 받고 보니 비주얼은 맘에 든다. 국물부터 한 입. 짜다는 리뷰를 보고 가기도 했고, 원체 염도엔 관대한 나로서는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긴 했지만 이건 짜도 너무 짰다. 이게 육수나 타래의 진한 맛인가 하면 그것도 아닌 소금의 염도. 거기다 라멘맛이 아니다. 설렁탕맛에서 라멘으로 가려다 마는 느낌이고, 차슈는 특색 없이 무난하다. 목이도 채썰거나 하지 않고 크게크게 통으로 나오는데 이게 어울리는지도 잘모르겠다. 전체적으로 대실망. 짠 설렁탕에 라멘 면 말아먹은 느낌. 그래도 이어 나온 마제라멘에서 "별로" 레이팅 탈출했다. 이탈리안 카르보나라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는 라멘이고 파마산, 계란, 후추가 어우러진 라멘이라는 소개. 잘 비벼 맛을 본다. 시그니처보다 훨씬 낫다. 하지만 차슈는 염지 잘한 햄 느낌의 훈제차슈일 줄 알았는데, 비주얼과 달리 특별한 불맛이나 훈제향 따위 없는 평범한 고기 슬라이스. 그리고 전체적으로 간이 세서 후추 향이 세진 않은 걸 보면 의도한대로 흘러간 맛은 아닌 것 같다. 다만 오묘한 산미가 있고, 파마산 치즈가 잘 어울려서 얻어걸린 듯한 맛있음이다. 은근 중독성이 있어서 마제라멘은 먹으러 재방문 가능성 있음. 여러모로 실망스러워서 사이드메뉴를 먹어볼 기회는 없었다고 한다. 마제라멘 먹으러 재방문하면 하나 정도는 더 시켜야지. 잘먹었습니다.
카우보이 라멘
서울 성동구 연무장길 33 지하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