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너무 빨간 내부 조명, 야장에서 먹는 맛이 있는 방이동의 어린이 감각 술집. 최선인 메뉴와 최악인 메뉴가 극과 극으로 갈려 뽑기하는 느낌이었음. 직장/집이 모두 강동인 나와 강남권에 사는 친구들이 만나기에 딱 중간인 방이동. 방이동에 이것저것 편하게 먹을 것들이 많아 가끔 가는데, 직화방이는 2번 방문. 두 번 다 여름철 해가 지기 전, 5시 반쯤 이른 시간에 낮술 느낌의 방문이었다. 바지락 청양 조개탕 2회 전부 주문, 직화 뼈구이, 항정과 흑임자쫄면 주문. 뭔가 다 술집에서 맛본 듯한 느낌의 음식들이 나온다. 조개탕에는 바질, 청양고추, 파스타면이 들어있어 조금 끓이다보면 걸쭉해지고 나름 매력있는 국물맛이 있었다. 두 번의 방문 다 이게 제일 맘에 드는 메뉴였던듯. 친구들의 반응도 좋았다. 직화 뼈구이는 무난. 달고맵고짠 딱 먹어본 듯한 양념맛, 그리고 살짝 나는 불맛. 이것 말고도 곱창 등 여러 메뉴를 직화로 구워낸다고 한다. 큰 메리트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최악인 메뉴였던 항정과 흑임자 쫄면. 항정을 직화로 구웠고, 쫄면은 달달한 흑임자 소스를 입었다. 항정살이 덜익은건지 물컹거리는 식감이 있었다. 쫄면에 뿌려진 흑임자 소스는 고깃집 가면 나오는 샐러드 흑임자 드레싱이었다. 딱 그맛인데 쫄면에 뿌려놓으니 달달한 면의 느낌이 좋지 않았고, 같이 나온 항정살부터 파채까지 어울리는 게 하나도 없어서 뭔 생각으로 이런 조합을 해놨지 싶었다. 입맛만 버리고 나왔음. 무난한 프랜차이즈 술집, 그리고 야장에서 먹는 맛 정도를 생각하고 간다면 갈만하지만 또 갈지는 모르겠다.
직화방2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32길 18-1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