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켜 먹는게 도무지 생소한 메뉴다. 맞은 편 누군가 앉아있는 테이블 테이블에 놓인 맥주 잔과 소주 잔 뒤섞인 소음같은 것들. 장작구이 통닭 하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분위기지만 그게 현실이었던 기억은 코로나와 상관 없이 아득하다. 내 기억에 "인기있는" 가게들은 지금도 인기가 있을까. 그 때랑 비슷한 분위기일까. "힙 한" "핫 플레이스" 앞에 "인기"는 낡은 단어로 느껴진다. 인기가 나의 언어이던 시절엔 낡은 기분이 어떤건지 몰랐어. 글로 쓰니 입이 간질간질 웃음이 난다. 어리고 젊고 지난 기억을 같이 먹자 냠냠. 그래 그 때랑 비슷하면 큰일이지. 집에서 먹는 것도 썩 괜찮아요. 누룽지 깔린 닭은 여전히 맛있고 그렇게 먹고싶던 골뱅이 소면도 훌륭했다.
오목교 참나무 닭장작구이
서울 양천구 신목로 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