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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버섯샤브샤브+배추만두2알 3대 샤브샤브 집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버섯에 진심인 샤브샤브라 할 수 있다. 버섯 종류만 7-8가지는 되는 것 같다. 에피타이저로 나오는 노루궁뎅이버섯은 슴슴하지만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하다. 참기름은 필수다. 고소한 참기름맛이 버섯과 잘 어울린다. 에피타이저로 기분이 좋아질 무렵 샤브샤브가 세팅된다. 이 채소들이 내 몸에 들어간다는 생각을 하면 저절로 보양하는 느낌이다. 샤브샤브의 국물도 후추맛이 조금 나긴 하지만 대체로 건강한 맛이다. 건강한 국물에 건강한 채소를 먹으니 안 건강할 수가 없다. 소고기는 여기서는 약간 서브남주 느낌이다. 존재감이 아예 없진 않지만 남주의 존재감을 잘 살려준다. 샤브샤브를 잘 즐길 때쯤 배추만두가 나온다. 배추만두는 만두라기보단 딤섬에 가깝다. 속에 있는 국물을 절대 놓쳐선 안 되므로 딤섬을 먹듯이 숟갈에 받혀서 먹어야 한다. 메뉴를 고를 땐 배추만두가 들어가게 시키자. 채소를 다 먹었으면 다음은 칼국수다. 칼국수는 평타치는 칼국수집과 비견될만한 적당한 두께의 면발이다. 메뉴얼대로 모래시계의 모래가 다 떨어질 때까지 휘휘 저으며 끓이면 쫄깃한 식감과 고소한 국물을 머금은 칼국수를 만날 수 있다. 마무리는 들깨죽이다. 매장이 바쁘지 않으면 직원분이 해주신다. 다이어트를 가혹하게 하여 체지방이 인생 최저치를 찍은 바프 직전 나처럼, 밍밍한 수분은 빠지고 고기와 채소의 진한 육수만 남은 국물에 들깨를 잔뜩 뿌린 밥을 말아 죽을 만든다. 드셔도 된다는 직원분의 말이 끝나자마자 한 숟갈 맛보면 입천장이 데이니까 그러지 마시고, 침착하게 심호흡을 하며 후후 불어서 먹어야 한다. 그러면 당신에게 감칠맛과 고소함의 천국이 찾아올 것이다.

미면정

서울 강남구 남부순환로365길 22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