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군인 은행사거리는 주로 아이들이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돼 있어 좋게 말하면 팬시하고 나쁘게 말하면 맛집 불모지에 가깝다…오히려 중계본동이나 상계역, 산에 가까운 아파트단지 쪽으로 가면 나름 역사가 있거나 위치성에 맞는 맛집이 좀 있긴 하다. 하지만 아무튼 교육열 높은 동네의 학교+주택가+학원가 콤보, 높은 임대료 등으로 인해 나타나는 소위 ‘보수적 무해함‘이 맛집의 형성과 유지를 방해하는 듯하다. 요새는 근방에 타코집이 제법 있는데 아마도 저렴한 가격에 적당한 양, 금방 먹을 수 있는 특징이 적용된 게 아닐까 생각한다. 다만 타코잇은 좀 놀랐는데, 찾아보니 성수가 본점에 선릉과 이곳 은행사거리만 지점이 있다. 그러니까 차라리 괜찮은 지점/분점을 들여오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다. 비리야 타코를 판다는 점에서 제법 근본이 있는데, 조금이나마 치즈 스커트도 있고 특유의 칠리 향도 흥미롭다. 타코잇 타코 역시 흥건할 만큼 고기의 기름진 맛이 살아있다. 고수와 소스 등의 조화도 훌륭하다. 먹다보면 좀 지저분해지는데, 원래 타코는 그렇게 먹는 거 아닌가? 오히려 그게 더욱 타코의 타코-성을 증명해주는 게 아닐까? 여튼 타코의 재현도도 꽤 높고 1900원짜리 생맥주도 팔아서 종종 갈 것 같다. 어줍잖고 애매한 은사 맛집 랭킹에 이정도면 들어가도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타코잇
서울 노원구 한글비석로 254 대명프라자 1층 10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