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봉산커피 (카페, 서울특별시 도봉구 도봉동 – 수도권 전철 1/7호선 도봉산역 앞) 상호 그대로 도봉산 올라가는 길에 있는, 2017년 가을 개업한 커피가게입니다. 세련된 요사이 작명법이 아니라 그냥 지나치기 쉬운데 이곳 공력이 장난 아니라는 평이 많아 부러 발걸음해봤는데요 이 맛에 이 값...? 이 값에 이 맛......? 비록 파나마산이 아니겠지만 과테말라 El Pinal Geisha 100g에 1.5만원뇨??? 것도 한잔 5,000원에 양도 많이 준다구요? 왜요? 무심하게 내놓는 턱턱 내놓는 커피 한잔에 공력이 엄청나게 담겨있으니 여기서는 본인 취향을 버리고 사장님 추천을 따르길 적극 권장해요. 예컨대 이번에 볶은 게이샤는 따뜻하게 내려 살짝 식히면 더 맛있으니 이걸로 드세요, 하면 말 들으면 됩니다 ^.^ 외산 콩볶는 기계가 판치는 업계에서 태환자동화산업에서 출시한 5kg PROASTER(THCR-03)를 사용하는 것도, 산악구조대나 북한산국립공원 생태탐방원 등 뫼(山)과 관련한 직종이나 장소를 자주 응대하는 것도 그렇고 여러 모로 특이하지만 정감가는 가게입니다. 사장님도 친절하고 등산객 포함 동네 주민도 두루 찾는 곳이에요. 도봉산이나 그 윗동네 방문하실 것 아니면 여기까지 올 일은 대부분 없으시겠습니다만 사장님 부부 손이 구석구석 닿은 따뜻한 인테리어나 커피 맛, 가격 등 고려하면 이 근방에서 손꼽을 수 있는 좋은 공간입니다. 중요한 점, 넓진 않지만 화장실도 제법 깨끗해요. 덧1 도봉문화재단에서 발간한 <2020 도봉구 문화공간 레시피>를 참조했습니다. 덧2. 가게가 소재한 ‘어울누리’ 동네는 2012~2014년 주민 참여형 재생사업을 통해 기존의 상업시설 일색에서 변모를 추구했고, 그 노력으로 2015년 국토교통부가 주관한 대한민국 경관대상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고 하네요. 덧3. 가게 페이스북 이전 게시물을 따르면 누군가 바네하임 맥주를 사장님께 선물했는데 본인은 술을 못드신다면서 이 아까운 걸 어쩌나... 하시던데, 사장님 믿음의 배경(여호수아 1:9 문구가 적힌 장식품이나 관련 서적이 가게에 있는 걸 보아)이 작용하지 않았나 혼자 추측합니다. 덧4. 도봉산에 있는 가장 유명한 커피가게는 역시 산 중턱에 있는 ‘도봉산장’이겠지요. 1970년 민주공화당 공화산악회 김영도씨가 박정희 대통령에게 건의해 전국에 만든 35개 산장 중 하나로, 1972년부터 유용서씨(1993년 별세)를 시작으로 아내인 조순옥(2024년 12월 별세) 그리고 자녀인 유근호씨께서 이곳에 기거하며 관리했고 1974년에는 서울시산악연맹이 한국등산학교 교육장으로 이곳을 활용했답니다. 1983년에는 도봉산 일원이 북한산국립공원으로 지정되고, 1987년 국립공원공단이 설립되면서 국유재산 정리 문제가 대두되었으나, 사실상 ‘공익활동의 무단점거자’라는 활동 취지를 고려하여 1993년 충돌을 빚은 이후 비교적 평온하게 현상태가 유지되었답니다. 그러다가 2019년 공단이 도봉산장을 매입하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했고, 2024년 조 할머니도 작고하면서 도봉산장 운영이 이전과 같지 않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문제가 풀리지 않은 채 교착상태인 듯 합니다.
도봉산 커피
서울 도봉구 도봉산4가길 4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