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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 방모루(생선요리 등,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 제주 북촌) 2021년 겨울 제주 유랑기입니다. 둘째 날 점심으로 들렀습니다. 북촌도대불(제주 지역 고유의 옛 민간 등대, 1915년 축조) 구경하고 한걸음에 내달렸어요. 북촌 앞에 있는 큰 섬 중 하나가 다려도인데, 그 앞바다 해녀 작업장의 바다 밑 특정 지점을 방모루라고 부른다네요. 2017년 즈음 다른 건물에 세들어 살다가(?) 그 뒤 별도의 건물로 따로 이사간 것으로 보입니다. 👍 전복돌솥밥, 갈치조림과 물회 등 이 지역에서 먹는 대표적인 음식을 합니다....만 그 수준이 가히 아름답습니다. 여태껏 제주에서 먹고 마신 장소 중 가장 감명깊은 곳으로 일컬어도 아깝지 않아요. 혼자 방문한 터라 전복돌솥밥(1.5만원) 1인분 주문했는데요. 양껏 나오는 전복과 정갈한 반찬, 부침개 등 하나 하나가 아... 글 쓰면서도 또 먹고 싶다... 손맛과 재료맛이 잘 어우러져 정말 맛난 한끼를 선사합니다. 밥 다 먹고 나면 누룽지도 해줍니다!! 여러 명이 갔다면 옥돔구이에 성게미역국 등도 먹었을텐데 그건 못했네요. 간장으로 조림하는 고등어 등도 아주 맛나다는 말을 수차례 들었어요. 가게 안도 매우 깔끔하고 사장님도 친절하다 못해 흑흑 또 가고 싶다 정말. 차를 가져갔기에 음주를 하지 못함이 정말 아쉬웠어요. 👎 북촌 자체가 차가 없으면 가기 힘든 곳이라는 게 문제죠. 가격은 생각보다 좀 나가는 편입니다. 사실 깔 게 그닥 없는 식당이기는 한데요... * 도대불 이야기를 조금 해보자면, 한반도에서 등대 건설은 일본 제국주의와 깊은 관련을 가지는데요, 일제가 침략의 발판으로 삼기 위해 인천 팔미도등대(1903년)를 시작으로 부도등대(1904년), 거문도등대(1905년), 울기등대(1906년) 등을 만들었고 제주에도 1906년 3월 1일에 점등한 우도등대가 있다 합니다. 다만 도대불은 어촌민이 자발적으로 만든 것이라는 데에서 차이가 있어요. ‘돛대처럼 높이 켠 불’이라는 뜻의 ‘돛대불’에서 유래했다는 설, ‘뱃길을 밝히는(道臺) 불’에서 유래했다는 설, 등대의 일본어 발음에서 유래했다는 설 등 어원은 명확하지 않고요. 관솔, 생선 기름을 사용한 호롱, 석유를 담은 등피 등을 이용해 불을 지폈고, 해질녘 뱃일 나가는 어부가 밝히거나 관리하는 사람을 따로 두기도 했으며 형태는 현무암을 거칠게 다듬어서 쌓았으며 원뿔형, 원통형, 상자형, 마름모형 등 다양하다네요. * 현재는 항만시설 확장과 해안도로 건설 과정에서 도대불은 사라지거나 훼손되었고 2021년 12월 기준 17곳에 도대불이 남아 있는데 보존상태가 양호한 6기(북촌리, 고산리, 대포동, 보목동, 김녕리, 우도)는 ‘제주도 근현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 1호(2021년 7월)’로 지정됐다 합니다. 제주 근현대 어업문화 및 해양생활을 살필 수 있는 문화자원인 데다 제주도에만 남아 있다는 희소성을 인정받았다네요. 가장 오래된 도대불은 1915년 축조한 북촌리도대불입니다. * 도대불 이야기는 동아일보 김창일(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의 갯마을 탐구(70)(2021.12.2.)에서 내용을 따왔습니다.

방모루

제주 제주시 구좌읍 김녕로21길 7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