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꿀꺽하우스(우리술 Brewpub, 부산광역시 수영구 민락동 – 한바다중학교 부근) 아직도 밀린 방문기가 많지만,,, 어쨌든 2022년 하반기 부산 방문을 결산해봅니다. 부산의 Craft 맥주 양조장 중 하나로 거친파도 Wildwave가 있는데, 그곳에서 일하다가 나오신 준표씨가 반려이자 동행과 2022년 7월에 차린 공간입니다. ‘우리술을 빚고 문화를 만듭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가양주 문화를 만듭니다’ 등의 멋진 표어가 여기저기 붙어있는 공간입니다. 👍 최근 ‘우리술’을 바라보는 관심과 기대가 매우 높아진 가운데, 우리술을 현대와 어떻게 조화할지에 대한 우수한 전범(典範)을 보여주는 공간이라 평하고 싶습니다. 공간의 두 주인 모두 거친파도 맥주 양조장에서 일한 경험이 있지만 그에 못지 않게 다른 술에 대한 조예도 깊어, 서로 다른 성격의 음료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아주 재미난 것들을 만들어냅니다. 쌀 누룩 물을 이용해 우리 술을 만들고, 지역 식자재를 활용하며 전국 양조장에서 길어올린 다양한 술과 음료 또한 판매합니다. 술에 국한되기보다는 마실 것 그 자체를 깊게 탐구하는 공간으로 보는 것이 더 맞을 성 싶습니다. 첫 번째로 마신 ‘고재고재’(古齋古材)는 집과 원료, 재주, 성질 등의 뜻을 담은 ‘Rice Gose’입니다. 독일 맥주를 만드는 부산의 툼브로이와 지역 식자재를 사용하는 꿀꺽하우스 두 양조장의 정체성을 한 데 모아, 집마다 빚은 술을 매개로 이웃과 정겹게 어우러지고 싶다는 뜻을 담았다네요. 솔잎에 찐 김해 쌀로 만든 이 맥주는 망고와 파인애플의 화사한 풍미 뒤로 적당한 산미와 꿀맛이 은은하게 퍼져 매력적입니다. 목 넘김 또한 가벼워 ‘꿀꺽꿀꺽’ 마시기에도 아주 좋구요! 이 외에도 약주, 과실주, 기타주류, 맥주, 증류주, 탁주 외에 무알콜 음료(온더락 소다 레몬아미, 오미자마마 등)도 판매합니다. 하지만 정성들여 만든 음식을 빼면 섭하죠! 음료와의 페어링도 철저하게 고려해서 맛을 설계한 섬세함이 돋보입니다. 제주식 고기적, 청도 참타리 튀김, 크림 라코토니 버슷파스타, 한우 차돌박이 짜파구리... 하나 같이 맛없으면 다 반칙인 것들 아닌가요? 하지만 제 입을 사로잡은 것은 애호박, 콜리플라워, 당근, 표고버섯, 직접 키운 텃밭 가지 등을 구워내 로메스코 소스와 곁들인 구운야채(1.5만원)입니다... 본래 나물 채소 잘 먹지만 너무 좋아요 흑흑흐극ㅎ. 큰 통창 아래 놓인 유선형의 탁자 등 공간 디자인도 정말 좋고, 라운지 등을 기반으로 하는 음악도 마음에 들다 못해 사랑스러울 지경입니다. 유자와 스피아민트의 향이 인상적이라는 방정아 작가와 협업한 라벨을 선보인 ‘욕망의 거친 물결’ 등 이종(異種)간 결합 또한 활발히 합니다. 앞으로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멋진 곳이에요! 오래 오래 순항하기를 매우 바랍니다. 지역민 여러분의 많은 방문 부탁드려요. 👎 역시 음료 가격이 제법 나가는 편입니다. 의자가 생각보다 마구 편한 느낌은 아니에요. 역시 버스 등이 아닌 이상 전철에서 접근하기에 제법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음식은 딱 완벽히 제 취향이긴 한데 솔직히 양이 많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습니다. * 지속적으로 새로운 술과 음료를 만드는 중입니다. 2023년 첫 술은 단양주 베이스로 패션프루츠, 라즈베리의 과실향과 은은한 단맛, 드라이한 끝맛을 보이는 ‘산뜻’이라 하네요(현재는 다 팔리고 없을 것입니다...). ** 가게 내부에 하단 부분이 원뿔 형태인 코니컬 발효조 4대, 원형 발효조 4대도 있습니다. 양조장 투어도 조만간 계획 중이라 합니다. *** 가게 한 켠에는 발효 중인 술의 이화확 분석과 관능검사실도 있다네요. 상기 내용은 국제신문 “돌아온 수제맥주 탐방①-맥덕은 가을에 더 바쁘다”, 2022년 9월 24일 기사를 크게 참조했습니다.

꿀꺽 하우스

부산 수영구 광남로 184-1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