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우 味牛 (소고깃집, 서울특별시 강남구 압구정동 – 미성1차/2차 아파트 내 미성상가) 아조시는 가을 먹짱 그런 거 이제 모르겠구요,,, 쓸 장소 한참 남았지만 여러 감동(?)이 쉬이 가기 전 서둘러 적어봅니다. 美牛가 아니라 “맛난 소”라는 이름을 지닌 이 곳, 예약이 그리 어렵다는데 남의 예약 손쉽게 양도받아 쉽게 다녀와버렸습니다. 👍 “압구정동에서 37년간(개점 당시) 정육점을 운영해온 부모님 힘을 빌려” 2016년 즈음 문을 연 곳입니다. 1++ 등급 및 근내지방(BMS, Beef Marbeling Score) 9등급 우리소를 (같은 상가 내 자리한) 미성정육에서 수시로 떼어와서 구워줍니다. 모든 부위(우설, 제비추리, 토시살, 안창살, 채끝등심-양념, 꽃등심, 숙성안심, 차돌박이)를 한번씩 다 먹고 그 유명한 미우식 컵라면 볶음밥, 차돌 된장찌개까지 해치웠습니다. 자리마다 사람이 붙어 적절한 정도로 구워주어 편하게 맛볼 수 있어요. 반찬도 제법 맛나서 젓가락이 쉴 일이 없습니다. 소혀를 맛나게 먹는 건 간만이네요. 가게에서 직접 담근 묵은지를 차돌박이로 싸먹으니 참 좋았습니다. 간장으로 양념한 갈비도 일본식과는 다르게 맛났습니다. 버섯과 고기 실하게 들어간 차돌 된장찌개(0.8만원)도, 컵라면 용기에 꽉꽉 채워넣어 넷이 나눠먹어도 충분한 MSG맛 팍팍 나는 볶음밥(0.8만원)도 만족스러웠어요. 이렇게 배불리 먹어도 콜키지 비용까지 포함해서 생각보다 저렴(?)하게 해결 가능합니다. 비싼 데 싼 집, 이라는 평이 단박에 이해됩니다. 4인 갹출 기준 웬만한 초밥집 저녁(+주류) 지출보다 적게 나왔어요. 사람이 몰리는 데에 다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오늘도 배웁니다. 👎 다녀온 사람의 기만일 수 있으나 기회 닿으면 가본다, 정도지 이곳을 반드시 가야 한다! 정도는 아니에요. 다시 방문하고 싶긴 하지만 그건 아마 몇 달 뒤일 듯 싶네요. ‘현시점 서울 원탑 소고기’도 아닙니다. 투쁠 숙성육 파는 곳은 깨나 많고 세상은 넓고 예약 어렵게 하지 않아도 맛난 것이 많습니다....... 비싼데 싼 집이지만 그렇다고 싼 것은 아닙니다. (이것저것 많이 먹긴 했으나) 4인 지출 합계가 70만원에 육박하는 이곳을 마냥 ‘가심비’의 장소라고만 부를 수 있을까요? 콜키지 또한 더이상 무료가 아니며 비용도 제법 됩니다. 750ml 이하 와인/사케는 병당 3만원, 그 이상 용량이거나 위스키는 5만원.... Lambic 위주로 한 맥주까지는 반입되는 듯 합니다만 쨌든 저렴하다고는 못해요. 가게 안이 생각보다 비좁고 냄새가 잘 빠지는 구조는 아닙니다. 탁자는 많이 넓다고는 할 수 없어 고기 구울 때 기름이 제법 튀니 조심하세요. * 사장님이 일본에서 생활한 이력도 있고 해서 사케를 엄청 잘 알아요. 일본도 아닌데 14대(쥬욘다이) 병이 이렇게 많은 건 처음 보네요. 사장님 인스타(@miu_84) 가보면 엄청난 곳을 다니십니다. * 중X나라 등 사이트에서 웃돈 받고 예약 양도하는 글도 왕왕 보이는데, 대리 예약 등에 대한 제약은 딱히 두지 않는 듯 합니다. 단 동일 방문자가 같은 달에 2번 이상 예약할 경우 취소될 ‘수’ 있다 하니 참조하세요. * 인하대학교 국어문화원 2015년 1월 5일 글은 “고깃집”이 맞다 합니다. 모음으로 끝나는 순우리말과 다른 순우리말이 결합하면서 뒤의 첫소리가 된소리가 되면 사이시옷을 받쳐야 하므로 ‘고기’+‘집’, ‘갈비’+‘집’은 각각 ‘고깃집’과 갈빗집’으로 적는 게 맞다네요. * 꿉당 등을 운영하는 1세대(?) 음식 블로거 레드피쉬님도 얼마 전 다녀가셨더군요. 캐비어 파는 비밀이야 아조시도 2020년 11월에 다녀온 듯 합니다(블로그 글 기준). * 1++ 등급 육우 출현율 상승세가 정체되었을 뿐 아니라(’20년 22.5%, ’21년 23.8%, ’22년 및 ’23.3. 25.6%), 2019년 1++등급을 부여받기 위한 지방함량(17% 이상, BMS 8/9번) 기준을 하향(15.6% 이상, BMS 7/8/9)하면서 ‘투뿔’의 희소성이 사라지는 등 문제가 있으니, BMS 10번, 11번을 신설한다든지 하는 등급제 변경 의견 또한 제기됩니다. 소 도체등급기준을 변경하면서 2019년 14.9%였던 1++ 등급 출현율이 2022년에는 25.6%까지 상승했다네요. ’12~’16년 3차 한우파동 이후 7년만에 ’23년 1~3월 거세우 출현율 또한 절반 수준 이하(49.8%)로 떨어졌다 합니다. ‘암소 한우 출고 증가’가 한우 품질에 대한 의구심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군요(’23년 4월 11일 팜인사이트 기사). * 다만 ’24년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는 거세우는 고소한 맛과 풍부한 육즙이 특징인 반면 암소는 근육이 부드럽고 육질이 섬세해 고기 본연의 깊은 맛과 풍미를 간직하며 맛 성분 농도가 높고 단맛, 감칠맛, 짠맛 등이 강하니 취향대로 맛보라는 입장입니다. 하긴 뭐라도 팔아야겠죠.
미우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113-22 미성상가 지하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