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빠진새 Kanpei人生 광안리점(선술집, 부산광역시 수영구 광안동 – 부산 지하철 2호선 금련산역 / 광안리 해변 초입 부근) 간만에 들른 붓싼에서 간만에 보는 친구 만나 커피하고, 사랑해마지 않는 꿀꺽하우스 들렀다가 2차로 들른 곳입니다. 본점은 정관 신도시에서 2023년 5월 선개점/7월 정식 개점했고 광안리점은 2024년 5월 말 가오픈했습니다. 두 지점 운영방식이 대동소이하므로 두 가게 소개를 섞어봅니다. 👍 ‘부산 내 수입 생맥주 매출이 가장 많은 곳’으로 여러 기사에 소개된 것처럼 삿포로/아사히/에비스를 필두로 쇼추/사케 등 주류를 1인 분량 간단한 안주와 내는 일본식 선술집 타치노미(立ち飲み)입니다. 대단한 컨셉인가 싶지만 정작 부산, 그 중 정관에서는 익숙지 않은 개념인가 보더라구요? 출장을 자주 다니며 접한 선술집 문화, 일본에서 타치노미를 운영하는 이모님의 영향 등을 받아 정관에 8평 규모로 차린 업장이 말 그대로 대박을 치면서 광안리점까지 문을 엽니다. 그 비결은 역시 상당히 엄격한 맥주 관리에 있더군요. 1) 최소 2일 이상 냉장고에 보관해 2°C로 케그 온도를 유지하고, 2) 케그와 탭을 연결한 관을 1m 미만으로 줄이고 3) ‘국내에서 가장 얇은’ 삿포로 맥주 전용잔과 4) 전용 Rinser를 사용해 맥주를 따르기 전 잔을 한 번 씻어내고/식히고 따르며, 5) 24시간 내 모든 케그 소진을 원칙으로 하는 등 맛난 맥주 한 잔을 제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쏟는 것이 맛에도 정확히 반영됩니다. 도쿄 모대학에서 유학하는 등 일본생활 경력이 긴 친구도 맥주 잘 뽑는다며, 쇼유라멘(0.99만원)은 웬만한 일본 잘하는 집보다 낫다며 칭찬했네요. 저 또한 맛나게 맥주 벌컥벌컥했어요. 대부분 안주가 1만원 이하(0.59~0.99만원)로 가격 부담도 덜합니다. 수많은 포스트잇과 만화/주류광고 포스터로 가득한 내벽과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긴장을 풀어주는 데 일조합니다. 5초 안에 1잔 마시면 그 잔은 공짜! 라든지 생일자 무료 술 제공, 받아두면 ‘비오는 날에 사케 1잔 제공’(네이버 쿠폰)이라든지 소소한 이벤트도 자주 엽니다. 흑백 즉석 사진기도 비치되어 있어 찍고 놀면서 즐거이 시간 보낼 수 있어요. 잘되는 곳은 다 저마다 비결이 있어요. 👎 제 꼬인 심사 덕인지 모르겠지만, 2024년 일본 방문 한국인이 882만명에 육박하는 시점에 저희가 신선한 생맥주/타치노미 등을 가장 본토(오사카)에 맞게 제공합니다! 는 컨셉을 지속 미는 것이 맞는 전략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가게 공식 블로그에 이것저것 소개가 많은데(Actually you know! (사실 넌 알아! 네 선택을 믿어 등 Motto, 온라인을 벗어나 사람을 연결하고 소통이 장을 만들고 싶다)... 이런 건 차치하고 ‘그냥 회전율 높아서 돈 벌 수 있겠다 싶어 시작한 거 아닌가?’라고 생각한다면 제가 너무 감성이 메마른/박살난 자일까요. ‘한 잔만 먹고 가도 됩니다!’를 적극 밀긴 하지만 술값이 싸진 않습니다. 삿포로 435ml 기준 0.89만원, 에비스 생 1.19만원으로 뚜껑 열어보면 막상 다른 가게와 비교할 때 엄청나게 싼 편도 아닙니다. 선술집이 당연하지만 상당히 혼잡하고 정신없으므로 긴 시간 머무를 곳은 아니에요. * 금발의 서양 젊은 여성이 한국말을 하며 한국에서 영업하는 일본식 선술집에서 일하는 것을 보니.... 이것이 세계화?! * 일본 식품 식자재 유통사인 모노마트의 유튜브채널(모노마트TV) 2024년 3월 31일자 업로드 영상에 김정원 대표 인터뷰가 올라와있습니다. ‘큐피 마요네즈’ 등 식재료를 소규모 업자가 적은 양으로도 주문/배송할 수 있다는 장점을 설파하시네요. * 더 많은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네이버 지도 등에서 접속 가능한 각 공식 네이버 블로그에 가보세요. 정안/광안 각 점포를 열기까지 고초와 온갖 가게 일상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 건배가 (간토벤으로) Kanpai 간빠이! 일텐데 간빼이 Kanpei로 적는 이유에 대해 전지전능한 Claude께서는 다음 답을 주셨습니다. “표준 일본어(도쿄 방언)에서는 'かんぱい(kanpai)'가 일반적인 발음이지만, 간사이 방언에서는 실제로 'かんぺい(kanpei)'로 발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오사카를 중심으로 한 간사이 지역에서 이런 특징이 나타납니다. 이는 간사이벤의 특징적인 음운 현상 중 하나로, 'ぱ(pa)' 행이 'ぺ(pe)' 행으로 발음되는 예시라고 하겠습니다. 따라서 오사카식 선술집을 콘셉트로 하는 가게라면, 'Kanpei' 표기는 의도적으로 간사이 방언의 특색을 살린 의도적인 선택일 수 있겠네요.”
간빠진새
부산 수영구 남천바다로33번길 9 남정 1층 10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