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로자루(黒猿) (사카바, 대전광역시 유성구 궁동 – 충남대학교 앞 대학가) 머전 놀러온 친구와 여기저기 쏘다니다 평소 궁금했던 집을 격파하기로 했습니다. 상호가 왜 검은 원숭이인지는 모르겠는데, 가게 인스타 계정 등에 지속 등장하는 사장님 옷이 계속 검은색이어서 그런가 읍읍읍 👍 어두운 색 위주로 꾸민 내부 공간과 단출한 구성은 마치 일본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는 무슨 그냥 차분한 가게입니다...... 저런 표현 킹받아서 그냥 써봤어요. 세심하게 고른 사케와 그에 맞춘 오뎅을 중심으로 한 안주가 돋보이는 곳입니다. 한입거리 위주의 작은 안주가 적힌 메뉴판만 있고 사케는 추천을 받아 고르는 형식입니다. 가게 인스타 계정에 소개된 것들은 상대적으로 소진이 빠른 편이라지만 구비한 사케 종류가 많으니 취향을 알려주면 잘 골라줍니다. 간만에 시치다(七田), 이마니시(今西), 와카무스케 하나타치바나(わかむすめ 花橘) 등 맛난 사케 마셨습니다. 1잔에 100ml 정도인데 주인 재량상 조금씩 더 주는 듯도 하구요. 안주는 오뎅과 제철생선 사시미로 주문했는데 사케와 궁합이 아주 좋았습니다. 쿠로자루 이전에도 일식 관련 가게를 했다는 사장님 구력이 잘 드러났습니다. 접객도 과한 것 없이 필요한 것만, 그럼에도 불친절한 인상은 없었어요. 역시 틀에 박힌 또는 깨나 차별적인 발언이 될 수 있으나 ‘서울에 있어도 전혀 밀리지 않는’ 아주 좋은 공간입니다. 먼길 온 친구도 매우 호감 표시하며 주변에 이 가게 적극 알리겠노라고. 👎 우리나라에서 사케 잔술 비싸게 파는 거야 환율, 구매력, 수입사 정책 등 다면적인 요소가 개입한 결과이므로 마냥 사장님을 탓할 수 없기는 합니다만...... 신중한 건 좋으나 지나치게 느린 요리 준비는 좀 탓하고 싶네요. 완벽주의에 가깝다는 주변 가게 사장님들의 평가에도 불구하고 손님으로서 이 부분은 불편합니다. 손님 8명까지만 받고 그 뒤는 모두 돌려보내는 정책도 묘하게 불편한 지점이..... 안주 양은 결코 많지 않으므로 가게 특성상 2차로 들르면 좋습니다.
사케바 쿠로자루
대전 유성구 대학로163번길 43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