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지와 물원의 앞치마 by 和樂堂 (French 가정식, 전라북도 임실군 성수면 – 임실치즈테마파크) 쉬이 가지 못할 장소를 들르자! 라는 마음으로 남쪽 여러 곳 방문하며 끼니 해결한 집을 정리하는데 이 식당이 무족권 1위(positive)를 차지하겠네요. 부부가 2020년 1월 문을 열었으며 임실치즈 등 농산(가공)물을 이용한 프랑스식 가정식사를 내는 곳입니다. <1인 세프와 1인 빵쟁이가 프랑스 가정식과 100% 천연발효빵으로 운영하는 시골의 작은 레스토랑>이란 설명이 모든 것을 알려줍니다. 지정환 신부님의 헌신이 맺은 결실 중 하나랄까요. 👍 임실치즈테마파크 안에 입점한 다른 식당은 가보지 않아 비교 어렵지만 ‘건강함’, ‘맛있음’ 그리고 ‘뜻’ 3가지를 모두 잡은 곳이 아닐까 하네요. 샥슈카(Egg in Hell), 라따뚜이, 빠삐요뜨 그리고 양파스프까지 주문했습니다. 괜히 유명한 것이 아닌 임실치즈 음식에 넣으니 미쳐버렸고 쉬이 찾아보기 어려운 빠삐요뜨에 재료 풍부하게 넣은 라따뚜이와 감칠맛 돌아버린 양파 스프까지. 부모님도 연신 찬사를 남발(?)하며 맛나게 드셨어요. 부부 인상을 닮은 따뜻한 식당 내부와 분위기도 참 좋고, 친절하기 그지없는 접객까지 마음에 드는 것 투성이네요. 천연 발효종으로 구워낸 Sour Dough 빵은 정말 정말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신선히 보관할 방법이 없어 사가지 못한 게 아쉬웠네요. 운전 때문에 와인 한잔 못한 것도 그렇고. 이런 곳이 정말 잘되고 이름 널리 알려져야 할텐데, 지나치게 사람 붐비는 건 또 식당 취지(?)에 걸맞지 않을테고. 하긴 제가 걱정할 부분은 아니겠네요. 👎 임실치즈테마파크가 은근히 넓은데 그 가장 안쪽에 있어 접근성이 좋다고는 못해요. 차를 가져가면 빠르지만 걷기에는 살~짝 먼? 내부 경관이 워낙 잘되어 있어 천천히 구경하면 되긴 합니다만. 재료 수급량이 한정되어 있으니 웬만하면 예약하고 가시길 권장합니다. 방문 시점이 국화축제 기간과 맞물릴 경우 임실치즈테마파크 입장료 4천원(성인 1인 기준) 내야 하는데, 문제는 단순히 식사만 하려 해도 식당이 공원 안에 있는지라 결국 강제로 입장료를 징수하는 셈이 됩니다. 이 사정 모르는 내방객들과 식당 사이에 오해가 생기는 것이 몇 년 째 지속되는 듯합니다. 방문 당일만 해도 사장님이 이걸로 한참이나 입씨름하는 걸 몇 번이나 봤구요. 입장 통제요원 말로는 "방문일 당일 오전 10시 30분까지 예약이 확정된 사람에 대해서" 입장료 걷지 않고 들여보내준다는데 이걸 처음 오는 사람이 어떻게 아나요? 국화축제 자체는 물론 조성을 대단히 잘해놓아서 눈이 즐겁지만 임실군의 이 방침은 이해하기 쉽지 않은 측면이 많아요. 물론 이 기간 제외하면 테마파크 입장/이용료는 ‘완전 무료’이며, 작은 지자체에서 입장수입을 포기하기는 건 쉽지 않겠습니다만... * 사장님 부부는 서로를 현지(정현귀, 빵쟁이)와 물원(유명원, 1인 쉐프)이라 부른다는군요. 2009년 남원에서 귀농생활을 시작해서 임실로 이사와서 지금까지 살고 계십니다. Le Cordon Bleu 과정 이수중인 아드님은 2024년 여름 자대배치 받았으니 2026년 초(육군 병사 기준) 전역하겠네요. * 잘 찾아보면 남자 사장님(물원) 네이버 블로그가 있습니다. 귀농 첫 시작부터 비교적 최근(2024년 7월)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글 쓰셨네요. 가족과 이웃을 깊게 아끼고 생각하는 맑고 고운 사장님 인성과 일상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것이 신기하기도, 웬지 뭉클하기도 하구요. * 사장님 가족이 <EBS 한국기행> 아궁이기행 3부(2018.1.3.), <김영철의 동네한바퀴> 167회(2022.4.) 등 프로그램에 출연하셨네요. 본문과는 관계없지만 영상 보다보면 임실에서 나고 자라 85년간 주욱 계셨다는 어르신이 등장하는데, 저분들의 삶이 어땠을지 등등 생각하면 괜히 눈물 ping 나고 앗! 나이가 들었나! (맞음)
현지와 물원의 앞치마
전북 임실군 성수면 도인2길 50 임실치즈테마파크 부속건축물제2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