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천 일대에 있는 느좋 장소 중 하나인, 주변 구획과 대비되는 일본 갬승이 물씬 묻어나는 공간입니다. (발행된 지 좀 많이 된) Popeye 잡지나 티셔츠 배치, 화분과 갖가지 자그마한 기물 배치가 조화로워 눈이 어지럽지 않아요. 반려동물 친화적인 공간이라 댕냥이도 많아요. 방문했던 날이 은근 기온이 높아 시원하고 과실향 풍부한 커피 마실 요량으로 Guatemala Agua Tibia H1 Washed 주문했습니다. 농장명과 생산자, 지역 등 상세설명이 커피리브레 것과 정확히 일치하는 것으로 보아 이곳 콩을 쓰지 않나 추측합니다. 정성스레 내려준 한잔 맛나게 마시긴 했는데, 기대했던 은은한 사과/포도/딸기(berries) 느낌보단 다소 jammy하면서 묵직하기까지 한 맛이 의외로 짙어 당황했네요. 제대로 잰 것이 맞다면 전체 추출시간이 2분 30초 가량인데 요런 원두에 다소 긴 시간을 쓴 게 아닌가... 싶지만 claude에 물어보니 그건 아니라니까 내가 틀린 것으로! AI는 킹황갓이야! 제가 자주 들를 동선이 아니다 뿐이지 공간 자체는 충분히 좋습니다........만 이렇게까지 좁게 복작복작 모여 커피를 맛봐야 할까요? 가게 잘못은 아닐테며 (임대료 높은 현실이 반영될테인) '좁음의 미학' 일본 도시 갬승을 이렇게까지 따라하지는 않아도 좋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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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구 보문로18길 10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