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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나리아
추천해요
5년

크리스마스 직전 마지막 일요일인데 인사동 길거리에 이렇게 사람이 휑뎅그레한 게 정상인가.. 9시쯤 갔는데 카페 안에 사람이 두 팀인가 밖에 없어서 구석에서 아늑하게 수다떨다 왔다. 마감시간은 10:40. ■ 스무디 살떨리게 추웠지만 스무디를 시켰다. 필자는 단호박 스무디. 가격이 7천원 씩이나 해서 그 날 저녁 값과 맞먹었지만... 용감하게 시켜보았다. 스무디보다는 1인용 빙수 같다. 얼음과 함께 갈린 부분은 단호박 맛이 안 나고 마지막에 든흐븍 요기 잇.... 이런 느낌이다. 컵?그릇?에 담긴 녹은 부분이 단호박 맛이 찐하다. 차갑고 맑은 단호박죽 같다. 홍시 스무디 먹은 일행에 의하면, 홍시 스무디는 정말 홍시 그 자체 같다고 한다. ■ 구운 인절미 (7천원) 짱 신기했다. 속이 비어 있었고 본체(?) 부분은 바삭했다. 늘어난 부분은 진득 존득 했다. 사실 필자는 기본에 충실한 인절미를 선호하는 편이라 기대와 달라 약간 아쉬웠지만 그래도 맛있었다. 독특하고 참신한 시도였다고 생각한다. 떼어먹기가 쉽지 않아 돌아가면서 잡아주면서 품앗이 해야한다. 땅콩 얹은 조청이랑 유자청을 함께 내어 주신다. 유자청은 상큼했고, 조청은 맑고 점도가 적은 편이었다. 전통적 맛을 선호하는 필자는 조청 픽! 서비스인지 원래 나오는 것인지 유과 3개랑(필자가 스무디 나오기 전에 성급히 먹어버려서 하나는 없다) 차를 같이 주셨다. 스무디 먹다가 속이 차면 차를 홀짝- 연잎 차? 연꽃 차?인데 약간 연근에서 나는 향이 은은하게 났다. 유과는 그냥 시중에서 팔 법한 보통 유과인데 그렇게 달지 않다. 갔을 때 가게 안에 사람이 적었던 것, 아늑하고 고즈넉한 분위기, 조용해서 담소 나누기 좋았던 것 때문에 맛있다를 주었다. 테이블에 무제 공책과 나무 연필이 있어 감성 자극하는 것도 플러스 요인. 그렇지만 만약 웨이팅이 있었다거나 너무 사람 많고 시끌시끌했다면 괜찮다 주었을 것 같다. 가격이 좀 비싸니깐..!

반짝반짝 빛나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28-1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