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많이 먹어봤다는 연유먹물바게트를 먹어봤다. 와그오가구와국와그 먹다가 불현듯 망플에 올리려고 사진을 찍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몇 안 남은 조각을 찍어보았지만, 거대한 바퀴벌레같이 생긴 사진만 남았을 뿐이었다....... 그러나 사진과 달리 빵은 동공이 커지게 맛있었다. 필자가 빵덕후이기는 하지만, 먹어본 수많은 빵들 중에서도 기억에 남을 정도로 맛있었다. 미약하게 체다 치즈 맛과 향이 나는 달달한 연유가 빵 사이에 적당한 양이 들어가 있어 한 입 먹을 때마다 잔잔한 행복이 입 안에 퍼진다. 그러나 빵이 약간 질기기 때문에(씹기에 질기다기보다는 빵의 가장 겉 부분이 떼어내기에 질기다 매장 점원에게 잘라달라고 부탁하자) 절대 예쁘고 깔끔하게 먹을 수 없는 빵이다. 필자도 학교 열람실에서 우걱우걱 먹다가 아는 사람을 여럿 마주쳐서 민망했다. 입이고 손이고 연유가 안 묻는 데가 없는데, 그게 또 맛있다는 걸 뇌가 알아서 저절로 손가락을 빨아먹게 되는 맛이다. 빵 하나를 다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매 한 입 한 입이 꾸준하게 맛있다. 이 가게의 다른 빵도 먹어보고 싶게 만드는 맛이었다. 가격대도 나쁘지 않다. 숙대 근처 갈 일 있으면 또 들를 것이다.
몽소
서울 용산구 청파로47길 20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