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입구 역에서 멀어서, 세상의 땅끝까지 항해하는 기분으로 걸어갔다. 예상치 못한 주택가에서 갑자기 주택을 개조해 만든 가게가 튀어나왔는데, 평일 낮에 가서 그런지 필자가 갔을 때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가는 내내 단호박 타르트와 쑥 타르트 중에서 심각하게 고민하면서 갔는데, 갔을 때 단호박 타르트는 솔드아웃 되고 없었다. 그래서 쑥 타르트를 먹었다. ■ ‘쑥이애오’ 타르트 (6천원) 쑥 향은 엄청 강한 것은 아니지만, ‘나는 쑥이야!’ 하는 존재감은 확실했다. 너무 느끼하지 않지만 적당히 밀도가 있는 쑥 크림과, 위에 얹힌 쫀쫀한 큐브 빵(?), 맨 밑에 두께감 있는 타르트지가 잘 어울렸다. 필자는 음료는 시키지 않았지만, 타르트가 은근 달달해서 단 음료보다는 커피류가 더 어울릴 것 같았다. 먹다 보니까 왠지 모르게 단호박 타르트는 이런 맛이겠구나, 상상이 돼서 단호박 타르트를 놓친(?) 게 별로 아쉽지는 않았다. 1층은 베이킹 스튜디오였고, 2층이 가게였다. 가게 안에는 거의 하얗게 인테리어 했고, 군데군데 ‘전통+현대’의 컨셉을 위한 인테리어를 시도한 게 느껴졌다. 햇살이 짠하게 들어와서 그런지 가게 내부 모든 사람들이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었다. 필자도 동참했으나 예쁜 사진을 건지지 못했다.
아라리 오브네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16길 3-3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