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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나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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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연남동에 처음 가게 생겼을 때부터 sns에서 많이 봤는데 웨이팅이 워낙 난리통인 것 같길래 먹어볼 생각도 안 했다.. 몇 년 쯤 후에 잠잠해지면 먹을 수 있겠지 생각했는데 갑자기 강남 신세계 지하에 생겼다구요?! 역시 기다림은 승리한다. 이 지점은 4개의 메뉴만 판다: 바나나, 보늬밤, 옥수수, 바질토마토. 평일 2시 반쯤 갔는데 바나나는 매진이었고, 토마토는 새로 만들어야 해서 1시간 후에 나온다고 했다. 그래도 줄 서지 않고 살 수 있어서 즐거웠다. 남아 있던 보늬밤과 옥수수를 데려왔다. 사진으로 보던 것보다 매대에서 봤을 때 크기가 더 작았는데 막상 집 와서 열어보니까 크기가 많이 작다.. 8천원 넘는 가격 주고 감질맛 나는 조그만 디저트 사기엔 마음이 많이 아프다.. ■ 옥수수 (8,500) 저녁 늦게 먹었는데도 크림 때문에 파이가 흐물거리는 일은 없었다. 파이지는 패스츄리가 겹겹이 쌓인 형태긴 했지만 단단했다. 칼로 자르고자 하면 조금만 힘 주면 깔끔하게 썰렸다. 토치로 한 번 그을린 옥수수 밑에 옥수수 크림과 옥수수 카스타드, 오트밀이 깔려있다고 한다. 오트밀은 잘 모르겠고 옥수수 맛은 확실히 잘 났다. 단 맛보다는 고소함에 방점을 둔 디저트였다. ■ 보늬밤 (8,500) 시중에 파는 맛밤 1.5배 크기의 밤이 3개 올라가 있었다. 3등분 하면 딱 한 입에 넣을 크기였다. 먹기 전엔 밤이 물컹할 정도로 절였을 줄 알았는데 생각만큼 아주 부드럽지는 않고 살짝 딱딱해서 저항감이 있었다. 아래에 밤크림, 커스타드, 진짜 밤, 아몬드크림이 있다고 한다. 각 재료가 따로따로 맛을 내는 건 아니고, 다 함께 합쳐져서 부드럽고 기분 좋은 밤 맛을 내었다.

파롤 앤 랑그

서울 서초구 신반포로 176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