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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유명해지기 전에 가서 다행이었다. 가게가 큰데 좌석은 5 테이블이 전부이다. 식사 시간 지나고 카페 피크 타임 되니까 금방 좌석 다 찼다. 빵과 디저트는 근처 다른 건물 작업실에서 만들어오는 것 같은데 그래도 카운터가 차지하는 공간이 크다. 계속 백예린 씨 노래 피아노 버전이 잔잔하게 흘러나왔다. 화분, 가구, 식기 등에 신경 쓴 티가 났다. 좌석이 불편하진 않지만 콘센트 있는 좌석은 하나 뿐이었다. 얼그레이 유자 타르트가 먹고 싶었으나 계절 따라 메뉴가 바뀌는지 없었다. 대신 늦여름~초가을의 상징 무화과를 먹었다. ■ 피그 크리스피 (8,500) 설명을 보면 무화과 밑에는 요거트 딜 크림, 그 아래에는 차례로 화이트 와인 젤리, 아몬드 시트가 있다고 한다. 먹어보면 재료 조합이 천재적이다. 겉을 싸고 있는 얇고 바삭한 건 뭔지 모르겠는데 (아마 패스츄리..?) 자르면 파사삭하고 쟁반에 튄다. 물컹한 무화과의 식감을 바삭한 패스츄리와 살짝 꾸덕한 요거트 크림이 뒷받쳐준다. 패스츄리는 간이 따로 안 되어있다. 요거트 크림은 요거트답게 시큼하고 마스카포네 치즈처럼 부드럽기도 하고 또 약간 짭잘하기도 하다. 셋이 합쳐지면서 무화과 특유의 청아하고 투명한 단맛이 돋보였다. 요거트 크림 밑에 화이트 와인 젤리와 아몬드 시트까지 한 입에 넣기는 쉽지 않다. 재료들이 이리저리 뭉개지고 바스라지기 때문이다. 화이트 와인 젤리는 묘한 기시감이 드는데.. 후르츠 칵테일 캔 통조림에 들어있는 흰색 나타드 코코×10배 고급스러운 맛??이다. 아몬드 시트는 가슬가슬하고 단아한 매력이 있었다. ■ 아메리카노 (아이스 5,000) 산미 있는 원두와, 산미 없고 무거운 원두 중 택할 수 있다. 필자는 후자를 택했다. 살짝 탄 맛 났다. 무화과 디저트랑 먹기에 좋았다. 예쁜 컵에 담아 주신다. +추신 문을 열어놔서 그런지 모기가 많았다. 안 그래도 흰 벽이랑 대비돼서 더 잘 보였다. 아직까지 깨끗한 벽을 훼손할 수 없어서 공중에서 3마리 잡고 1마리는 놓쳤다. 더 있었을 수도 있다..

베이크 피스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27길 21-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