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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나리아
추천해요
5년

이태원 바 많고 클럽 많은 메인 거리에 위치한 식당이다. 테이블이 일어서서 먹는 것 같은 높은 테이블인데 두 명이 마주 앉으면 다리 둘 데가 없다. 1인 1음료 해야된다. 사진에서 보고 엄청 통실한 랍스터가 저렴(...?비주얼 치고는..?) 하길래 꽂혀서 여기는 당장 가야돼 하면서 룰루랄라 갔다. 4명이서 랍스터, 트러플리조또, 카프리쵸사 피자 시켰다. 그리고 음료는 맥주 1잔씩 시켰다. 주인님의 강력 추천을 받아서 요즘 행사한다는 맥주를 시켰다. 음 필자는 한국 맥주 싫어한다. 한국 맥주 중 맛있는 걸 먹어본 기억이 없다아.. 외국 맥주는 대부분 오케이.. 맥주 이름은 기억 안 나는데 그냥 시원하고 쓰지 않고 괜찮았던 것 같다. 랍스터는 정말 사진에서 보던 것처럼 흐뭇한 비주얼로 나왔다. 한 마리긴 한데 크기도 크고 살도 토실토실 올라 있어서 아주 그냥 육아의 기쁨! 기특함! 꼬리랑 집게 먹고 뇌..?까지 진출해서 암얌얌 먹었다. 메뉴판에 요리하는 데에 30-40분 걸린다고 써 있던데, 시간이 좀 걸리기는 했다. 한 20-25분?? 정도 걸린 듯하다. 랍스터랑 피자 시키고 시간 좀 지나서 리조또 시켰음에도 불구하고 리조또가 피자보다 먼저 나왔다. 화이트 트러플 썼고, 냄새 자체도 트러플 향 낭낭하게 난다. 크림소스는 꾸덕한 편인데 느끼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위에 수란 퐁 터트려서 먹는다. 카프리쵸사 피자는 4가지 피자가 있는 피자다. 디아볼로, 콰트로 포르마지(치즈4가지에 수란 올려준다), 비스마르크(트러플.. <3), 마르게리타 피자 이렇게 4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먹는 데 치중하다가 사진은 못 찍었다. 지름은 얼굴 대빵만한 사람 두 명의 얼굴, 또는 햇반 3.5배 정도 지름이다. 주인님이 마르게리타 피자 먼저 먹으라 하시기에 먼저 먹었다. 디아볼로 맵다고 마지막에 먹으라 하시기에 마지막에 먹었다. 그러나 별로 안 매웠다. 피자가 서빙된 직후 피자를 잘라주시는데, 필자 일행은 정말 대충 잘라주신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직접 잘라보니 피자 자르는 칼이 정말 안 들고 피겨 선수마냥 계속 미끄러져서 결국 랍스터 용 칼을 썼다. 아무튼.. 콰트로 포르마지는 솔직히 4가지 씩이나 되는 치즈의 맛을 구분할 수 없었다. 그리고 피자 자체가 얇고 담백한 피자라서 치즈가 4 종류나 올라갔지만 리치하거나 찐득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수란이 더 임팩트 있었다. 터트려서 쓱 피자 위로 퍼지면 독특함에 감탄하면서 먹으면 된다. 비스마르크는 버섯 피자인데 트러플 오일을 썼는지 트러플 향이 혹 끼치고 피자 위에 작은 검은 트러플이 숑숑 올라가 있다. 두 조각.. 그래도 맛있다. 필자는 트러플 좋아하니까. 이렇게 고대 왕족마냥 럭셔리하게 먹고 9만 2천원 나왔다. 맥주 값을 제외하면 음식 자체는 럭셔리 재료 대비 그리 비싸지 않은 것 같다. 그렇지만 어쨌거나 1인 1음료라서 큰 맘 먹고 가야 하기는 한다. 재방문 의사 있다. 나중에 동생 가보라고 해야지.

오레노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27가길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