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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나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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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sns에서 거대한 케이크를 많이 봤는데, 진짜 그런 사진과 동영상과 같은지 궁금해서 가보게 되었다. 러시아 디저트라고 설명이 나와서 도대체 러시아에서는 어떤 디저트를 먹는가 생각했었다. 비주얼이 사람을 ‘압도’한다는 말이 적합한 것 같다. 쇼케이스 안에 있는 케이크를 보면서 ‘우와.. 저렇게 큰 걸? 큰 나라는 디저트도 스케일이 굉장히 굉장하구나’ 싶었다. 그리고 가격도 크기에 비례해 비쌌다. sns에서 가장 많이 본 것은 우피 케이크였기 때문에 고민 끝에 우피 케이크를 시켰다. 그 외에도 쇼케이스에 마쉬멜로우가 있었는데 엄청 직육면체라서 인상 깊었다. 모찌 같기도 하고, 두부 같기도 해서 궁금증을 막 유발했지만 마쉬멜로우가 거기서 거기겠지, 스스로 합리화하며 우피 케이크만 주문했다. 그리고 나서는 음료를 시켜야 된다길래 아아메와 오렌지 라즈베리 펀치? 에이드?를 시켰다. 우피 케이크는 엄청 꾸덕한 초코 케이크였다. 사실 크림과 빵은 그렇게까지 달지는 않았던 것 같지만, 그게 초코가 달아서 상대적으로 안 달게 느껴져서인지는 잘 모르겠다. 개인차인 것 같다. 초코가 진하고 끈둑했지만 베리가 위에 왕창 올라가 있어서 그렇게 못 먹을만한 단 맛은 아니었다. 물론 베리 위에도 초코 코팅이 되어있기는 했지만. 그리고 아아메는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단 맛을 중화해주는 시원함과 씁쓸함. 신 맛이 전혀 안 나서 좋았다. 에이드는 케이크랑 먹기에는 좀 달긴 했는데 그래도 과일이 다 상큼한 계열의 과일이라서 먹을만 했다. 놀랍게도 두 명이 가서 조각 케이크 하나를 클리어했다. 필자도 우리가 이렇게 잘 먹는 사람들인 줄 몰랐다. 사실 맛있게 다 먹고 나서 같이 간 일행이 “다 먹어 놓고 이런 말 하기는 좀 그렇지만 질리는 것 같아”라고 그랬다. 근데 그 말에 동의하는 게, 한 번 가지 또 가지는 않을 것 같다. 먹을 때는 그냥 와구와구 맛있게 먹기는 했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한 3명?이서 한 조각 먹고 기념비적으로 사진 남겨놓기에 적합한 카페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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