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배우고 있는 불어가 간판에 쓰여 있어 마치 갓 한글 배운 아이처럼 신나하면서 들어갔다. 드라마틱한 빵냄새가 풍기진 않았지만 맛있어보이는 빵이 침샘을 자극했다. 자제해서 인절미 크로와상, 빵 오 쇼콜라, 선물용으로 앙버터 샀다. 그리고 후회했다. 더 사올 걸..... 자제하지말걸.......... 빵 오 쇼콜라 냄새가 기가막혀서 콧노래 부르며 칼로 잘랐다. 근데 이게 웬걸? 쇼콜라가 정말 얇게 들어가있었다. 초코가 가득 들어간, 어찌 보면 약간 불량스러워보이는 초코빵을 좋아하는 나로썬 실망스러웠다. 냄새는 좋으니까... 하면서 한입 먹었는데 미친 진짜 개맛있다. 초코가 그냥 초코가 아니라 고밀도 초코여서 단맛이 확 돈다. 심지어 빵 자체도 맛있다. 다시끔 다짐했다. 외모로 판단하지말자. 인절미 크로와상은 사실 인절미의 맛은 못 느꼈다. 크로와상 안에 크림이 들어가있는데 그게 너무 맛있어서 못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빵 자체도 맛있는데 크림도 맛있고 그냥 다 맛있다. 아이스바닐라라떼는 부드러우나 연한 편. 카페라떼 쪽에 더 가깝다. 빵집이기에 커피 맛은 그냥 그랬다. 하지만 빵이 진짜 대박적 맛있다. 이 달의 목표는 쉐즈양의 모든 빵을 먹어보는 것. <알아두면 쓸데없는 불어> chez 는 '~네 집' 이라는 뜻. chez Yang은 양씨네 집이라는 의미지만 이곳은 boulangerie(빵집)이기에 양씨가 운영하는 빵집이 된다. 보통 불어는 마지막 자음이 발음되는 경우가 적어 [쉐] 라고 발음된다.
양씨네 제빵소
서울 동작구 성대로1길 18-5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