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쩍 부산에 가고 싶었다. 바다를 보러도 야구를 보고 가고 싶어서도 아니라 그냥 이재모피자가 먹고 싶었다. 진짜 고소한 치즈, 싼맛이 나지 않는 소스, 버섯 양파 피망 햄 등으로 구성된 토핑(여기에 블랙올리브 옥수수도 사랑한다)의 옛날 느낌의 피자가 너무 먹고 싶었다. 최근 X에서 돈까스 집을 하나 주워서 가야지 벼르고 있었는데 웬걸 피자맛집으로 뜨는거다. 친구 한명과 함께 일산으로 향했고, 재료소진 직전 라스트오더로 막타를 쳤다. 가게 분위기부터 말이 안된다. 그냥 그 옛날 경양식? 패밀리 레스토랑 스타일인데 안타깝게도 나에겐 그닥 없는 추억이다. 그런데 억지로 그런 추억이 생길것 같은 인테리어다. 맛은...매우 만족스러웠다. 개인적으로 이런 스타일 피자를 먹을때 이재모를 늘 기준으로 삼는데 0.7이재모 정도되는 느낌! 리치골드로 시켰고, 도우 토핑, 다 마음에 들었다. 약간 예전 피자헛 전성기때 피자헛 맛이라고 해야하나...향수가 느껴졌음. 뭐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이건 사람마다 다를테니 패스. 돈까스의 경우 기성이 아닌 소스, 잡내없는 등심부위를 잘 튀겨내셨다. 뭔가 빵이랑 스프가 나와야될 것 같은데 그건 좀 아쉬울지도... 한국 경양식은 원래 빵+스프가 나와서 일본 돈까스 구성에 비해 밥이 적게 나온다~ 라는 얘기를 최근에 했는데, 빵 스프가 물가등등의 이슈로 빠지니 밥만 적어진 슬픈 이야기... 늘 그렇듯 얘기가 길어졌다. 스파게티도 뭔가 급식 스파게티를 기대했는데 그것과는 결이 다른 맛이다. 예전 오븐스파게티 맛에 가까운 느낌인데 이걸 어떻게 표현할지 참 난감하다. 위치가 조금 난감하고 주차는 더 난감한 곳이지만, 재방문의사는 있다. 나 말고도 이런 맛에 추억 젖을 사람은 분명 있을듯.
오케스트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일산로 326 대신상가 2층